▲조선일보 3월 18일치 1면 사이드 톱으로 보도된 총선공동수업 기사.조선닷컴
일부 보수언론이 전교조의 총선 공동수업 계획을 보도하면서 붙인 제목들이다. 제목에서 엿보이듯 교사들의 계기교육(시사교육) 움직임에 대해 또 '딴죽'을 걸고 나선 셈이다. 이런 보도를 접하고 다음 날인 19일치에 이 신문들이 사설까지 쓰며 강공에 나설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예측은 빗나갔다.
대신 교육부와 한국교총이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내어 교사들의 총선수업에 몽둥이를 들었다. 내용을 뜯어보니 이들의 발표문이 바로 보수언론의 사설을 대신한 것처럼 보였다.
물론 <조선·중앙·동아>는 19일치에서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교육부와 한국교총의 발표를 커다랗게 중계했다.
보수언론의 딴죽, 교육부의 박수
참교육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전교조는 '민주주의와 선거'란 제목의 공동수업안을 만들어 다음 주 중 인터넷(eduhope.net)에 띄울 예정이라고 한다. 일선 중고교 교사들이 올 4·15 총선을 앞두고 계기교육을 할 때 참고토록 하기 위해서다.
전교조는 2003년에도 일본 교과서 왜곡 공동수업, 장애체험 공동수업, 성평등 공동 수업, 화해평화 공동수업 등 수많은 수업안을 만들어 자체 사이트에 올린 바 있다. 이번 총선 공동수업도 "해마다 해오는 전교조의 일상 사업 가운데 하나로 탄핵 문제에 대한 가치판단은 배제한다"는 게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는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에 따라 전교조와 일선 교사들은 총선을 앞둔 계기수업을 하려다 말고 주춤하게 생겼다. 작년 화해평화 공동수업을 놓고 퍼뜨린 <조선·중앙·동아>의 '반미교육' 신화를 기억하는 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교육 내용은 학생의 일상생활과 연결된 것일수록 좋다. 수학만 해도 덧셈, 뺄셈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게 만드는 것보다는 일상생활과 연결된 응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회, 도덕과 등 가치 지향성을 띤 교과목은 더 더욱 그렇다. 교육부가 시기에 맞춰 교육하는 '계기교육'의 중요함을 수없이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주의 선거' 교육에 대해 교육부가 딴죽을 거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다. 탄핵 문제도 마찬가지다. 언론보도를 본 학생들이 탄핵에 대한 질문을 쏟아낼 때 교사는 이를 못들은 척 무시해야 올바른 것인가.
선거와 탄핵이란 역사적인 교육 자료를 버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이를 십분 활용하는 게 바른 자세일까. 18일 나온 교육부의 보도자료 내용대로라면 교사들은 이런 자료들을 애써 외면해야 한다. "특정 교직단체가 사회문제에 대해 공동 수업을 하는 것은 편향된 수업이 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육관계 법령에 따라 자신들이 고시한 '7차 교육과정'에 '계기교육'과 '시사성 있는 교육'의 중요함을 목청껏 외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교사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해야 한다(초·중등교육법 제 20조). 교사들을 향한 법령은 바로 '교육과정'이다.
독재 권력의 보도지침과 교육부의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