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에메랄드 부다 템플에서 태국 대학생들과 찍은 사진입니다.한규현
본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팁을 준다면 영어 구사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국가 간 교류 프로그램에서는 각 참가자가 국가를 대표하는 바, 각종 토론이나 상대국 고위 인사, 청소년들과의 만남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대표단 선발 시 주최 측에서는 영어구사 능력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그리고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소개서나 참가 계획서 등을 통해 강한 의욕을 보여주고 자신의 능력과 경력, 관심분야가 그 프로그램에 어떻게 부합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참고로 덧붙이자면 필자가 이상 언급한 조건에 부합한 것은 전혀 아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필자도 해냈으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역시 당연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대치를 훨씬 초과한 나라 – 태국
앞서 얘기했지만 필자는 본 기자는 한·아세안 청년 교류프로그램에서 한국 대표단 자격으로 태국과 라오스를 다녀왔다. 두 곳 모두 인상 깊은 기억이 많지만 여기서는 태국에 대한 감상만 소개하려고 한다.
짧은 기간 단 한 번의 경험을 통해 그 나라를 평가하고 규정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이 학생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만' 정도로 봐주길 바란다.
태국에 가기 전, 누군가에게 이 나라에 대해 물으면, '우리 나라보다 못살고, 골프 관광, 허니문 장소로 유명하다는 것 그리고 출국 전 열풍이었던 조류독감과 반한감정이 심한 나라' 등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방콕에 있는 호텔에 묵는다는 말을 했을 때도 '태국에서 호텔이라 봐야 뭐 거기서 거기지”라는 반응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실제 태국은 필자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자동차로 가득 찬 방콕 시내의 모습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태국의 호텔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그곳에도 입시가 있고, 과외가 있고, 대학에도 서열이 있었다.
태국의 대학생들은 영어를 정말 잘했다. 그리고 참 다양한 꿈을 꾸고 있었고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 한·아세안 관계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에 “미국이 문화산업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문화 제국주의라고 하는데, 태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역시 같은 것이라고 보지 않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낵이라는 친구는 “태국에도 할리우드, 일본, 한국 그리고 우리의 영화가 있다. 이 중 강국으로 치면 미국과 일본이 한국보다 부국이다. 그러나 태국 청소년들이 한국의 문화상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태국 청소년의 기호에 맞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태국 대학생들과 이야기 한 <엽기적인 그녀>, <가을 동화>, <시월애>와 태국 도로를 달리면서 만난 삼성 휴대폰 광고판은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