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선거는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진다김훈욱
남을 비방하지 않는 말레이시아 총선
이런 면에서 지난 3월 21일 끝난 말레이시아의 총선은 신선한 느낌을 주는 선거였다.
지난 총선은 작년 10월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에 맞서며 23년간 집권했던 마하티르 수상이 자신은 새로운 세대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압둘라 부수상에게 정권을 넘기고 은퇴 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었다.
강력한 마하티르 수상의 그늘에 가린 온건한 이미지의 압둘라 부수상이 정권을 이어 받으면서 국정을 잘 이끌어 갈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지난 선거는 신임 압둘라 수상의 지도력을 검증 받는 중요한 선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선거에서 현재의 여당은 지방과 중앙의회 모두 약 64% 의 지지를 획득했다. 중앙의회는 219석 중 198석을, 지방의회는 504석 중 452석을 휩쓰는 압승을 거두었다.
이 수치는 지난 마하티르 수상 재임시 치른 1999년 총선의 57%보다 7%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