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돼지고기를 크게 썰어 묵은 김치가 가운데에 있게 합니다. 홍어-김치-돼지고기 순으로 배치하시고 한입 가득 물고 볼이 미어지도록 넣고 씹으면 세 점 먹으면 배부릅니다.김규환
비만, 변비, 관절염, 산후조리와 혈압, 기관지, 담배, 술독, 당뇨로 시달리는 분 꼭 드셔보세요
이제 홍어 효능에 대해 정리해야겠다. 우선 육식을 즐기는 분, 방귀가 시도 때도 없이 나와 괴롭히는 분, 소화가 안되어 포만감에 시달리는 분,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분, 살이 뒤룩뒤룩 찐 분, 신경통·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이 드시면 후회 없을 것이다.
출산 후 아직 노폐물이 체내에 머물고 있는 산모(産母), 고혈압에 시달리는 분, 자꾸 걸쩍지근한 느낌이 다분한 분, 담이 결리든지 기관지가 약해 천식이 있거나 감기를 달고 사는 분, 당뇨가 400~500을 넘나드는 힘없는 분께 권하고 싶다.
사는 재미가 없는 사람은 왁자지껄한 시장에 가보라 했다. 먹는데 흥미를 잃은 사람이라면 홍어를 추천하고 싶다. 그 톡 쏘는 알싸함에 빠지면 결코 헤어나지 못하리라. 칠레 산(産)이면 어떻고 우루과이, 호주 산이면 또 어떤가. 우선 친해지고 볼일이다. 그러려면 홍탁삼합(紅濁三合)으로 시작하면 무난하다.
산지는 삭히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효능과 맛에서는 오십보백보다. 언제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흑염소고기, 소고기를 맛을 처음부터 알았던가. 먹다보니 고기가 되었고 주식이 되었다. 감자가 독성이 심하여 아마존강 유역에서 처음 먹고는 픽픽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젠 그 독하던 것이 전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지 않은가. 식중독 염려 없이 맘놓고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홍어 말고 또 있을까.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내 경험으로 하루 네 번을 먹어도 다음날 탈이 나지 않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한다고 말하고 있다. 홍어는 특히, 기관지에 좋은 음식이며 홍어가 발효될 때 끈적끈적한 점액은 원기회복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담배독도 삭히는 마술을 가지고 있으며 담석도 제거해 주며 발효되면서 자연산 암모니아 정체를 내세워 사이다, 소다 같은 구실을 하니 식사하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드신 분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음식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달고 입에 당기는 음식은 건강을 해친다는 걸 명심하면 오래 젊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오늘 당장 맛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