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탄핵세력 과반수면 대통령 못 돌아올 것"

[D-1] 14일 오전 긴급 대국민호소문 통해 탄핵심판론 거듭 제기

등록 2004.04.14 10:07수정 2004.04.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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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 오전 영등포 열린우리당사에서 정동영 의장이 17대 국회의원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14일 오전 영등포 열린우리당사에서 정동영 의장이 17대 국회의원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93명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12일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직을 포기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정동영 의장이 14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베이지색 재킷을 입고 수척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정 의장은 "국민여러분, 민주주의의 지킴이가 돼 달라, 부패 탄핵세력이 과반수를 넘으면 대통령 자리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 크다"는 호소의 메시지로 말문을 열었다.

정 의장은 "다시 위기가 닥치고 있다,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을 향해 약진하고 있다"고 위기감을 표시하며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역사를 배신한 탄핵세력이 또 다시 과반수 세력이 된다면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된다"고 탄핵세력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그는 "탄핵한 193명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국민들이 자신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변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국정은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제회생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율이 열린우리당 총선 승리의 '키'가 된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일찍 투표 해주고 놀러가 달라, 일찍 돌아와 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적극적 투표참여를 호소하면서 "참여의 폭발을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음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국민호소문 전문이다.


"민주주의의 지킴이가 돼 주십시오. 부패 탄핵세력이 과반수를 넘으면 대통령 자리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 큽니다. 다시 위기가 닥치고 있습니다.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 향해 약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기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역사를 배신한 탄핵세력이 또다시 과반수 세력이 된다면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됩니다.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국민들이 자신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변할 것입니다.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국정은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제회생은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저희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우리당이 부족하지만 대통령 탄핵을 되돌릴 수 있도록,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모든 것이 국민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국민을 하늘처럼 섬길 것입니다. 국민을 받들고 믿고 노력할 것입니다. 2004년 갑신년을 부패정치 청산, 지역주의 청산의 원년으로 만들 것입니다. 4월 15일을 싸우는 정치에 종언을 고하는 날로 만들겠습니다.

부패와 정쟁, 혼돈과 갈등의 길고 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이제 희망의 나라로 전진할 수 있는 선택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일찍 투표 해주고 놀러 가십시오. 일찍 돌아와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역사를 변화시켜 주십시오.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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