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떼자 형제' 심판해달라" 호소

테크노마트 앞 광장 메운 수백여 지지자들 "추미애" 연호

등록 2004.04.14 19:51수정 2004.04.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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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지역 선거구를 돌며 막판 총력유세를 펼쳤다.

a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서상일

이날 오후 자신의 선거구인 광진을을 찾아 유세전을 펼친 추 위원장은 '정통 야당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막판까지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초접전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의 이날 유세에는 200여명의 청중들이 모여들어 추 위원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추 위원장이 유세버스를 타고 이날 오후 4시45분경 구의동 테크노마트 앞에 도착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일제히 "추미애"를 연호했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간이무대에 올라선 추 위원장은 테크노마트 앞 광장 주변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추 위원장은 "정신적 여당을 견제하겠다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차떼기 한나라당과 표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단식을 하며 생떼를 쓰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1당을 안 만들어주면 경제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한다"며 "국민을 상대로 협박정치를 하고 있는 이 '떼자 형제'를 심판해달라"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a 이날 추 위원장의 유세에는 2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 들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추 위원장의 유세에는 2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 들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서상일

특히 추 위원장이 "진정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 어느 정당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이룩해낸 민주당을 선택하여 50년 정통야당을 지켜달라"며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추미애"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날 추 위원장의 유세는 마치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유세를 마치고 추 위원장이 테크노마트 앞 광장을 떠난 뒤에도 수십명의 지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날 추 위원장의 유세를 지켜본 김아무개(여·50)씨는 "한마디로 너무 좋다. 껑충껑충 춤이라고 추고 싶은 심정"이라며 "민주당 안에서 개혁을 할 수도 있었는데 열린우리당이 분당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 추 위원장의 유세를 보니 민주당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힘이 난다"고 감격해 했다.


가정주부 이아무개(45)씨도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몸을 던져가며 꺼져가는 민주당을 되살리려고 애쓰는 추 위원장을 보니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희망의 정치를 보았다. 추 위원장이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르고 있는 것 같아 감격스럽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a 유세를 마친 뒤 추 위원장이 지지자들에게 장미를 나눠주고 있다

유세를 마친 뒤 추 위원장이 지지자들에게 장미를 나눠주고 있다 ⓒ 서상일

대학생 최명철(24)씨는 "지금 현재 추세라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 구도로 이번 총선이 끝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17대 국회에서 거대 양당이 충돌했을 때 조정하고 정쟁을 막을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반면 자영업을 한다는 장희수(41)씨는 "어떤 형태로든 부패 차떼기 정당과 손잡고 대통령을 탄핵한 책임은 져야 하는 것이 순리"라며 "지금와서 과거의 허물을 덮어달라고 한다고 해서 지난 잘못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총상우회 김찬경 회장은 "이번 총선은 탄핵정국과 이벤트 선거가 맞물리면서 입법부 대표를 뽑는다는 본래 취지가 많이 퇴색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광주에서의 삼보일배 이후 추 위원장에 대한 믿음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세를 마친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10분 다음 유세지역인 중랑을로 떠났다. 추 위원장은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지역에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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