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우동윤
불국사를 세운 김대성이 석가탑을 만들 때 당시 가장 뛰어난 석공이던 백제사람 아사달을 청했다. 아사달은 사랑하는 아내 아사녀를 백제에 남겨 두고, 신라로 초빙돼 석가탑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아사녀는 신라로 간 낭군이 보고파 애태우다가 홀로 먼길을 떠나 불국사까지 왔다.
하지만 석가탑이 완성될 때까지 여자를 절 안에 들이지 않는다는 문지기의 말에 아사녀는 불국사 주위를 맴돌며 아사달을 보고자 원했다. 그런 아사녀의 정성에 감복한 한 스님이, “근처에 영지란 못이 있으니 거기에 가 기다리시오. 석가탑이 완성되면 그 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칠 것이니 그때 아사달을 보러 불국사로 오시오”라고 일러 주었다. 아사녀는 스님이 일러 준대로 영지로 가 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탑의 그림자는 비치지 않았고, 아사녀는 영지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석가탑이 완성되고 사랑하는 아사녀가 영지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사달은 한달음에 영지로 달려갔으나 아사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아사달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통곡하다가 영지 옆에 불상을 하나 조각해 놓고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 사람들은 석가탑을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 하여 무영탑이라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