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858기 가족회 사무실 외부 침입

가족회, "진상규명 방해하고 음해하려는 세력 소행" 주장

등록 2004.04.26 23:45수정 2004.04.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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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858기 진상규명 가족회(회장 차옥정) 사무실에 지난 19일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의 침입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족회 사무원 김은희씨는 "지난 19일 밤 10시 사무실 문을 잠그고 퇴근한 뒤 이튿날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보니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고 잠금장치가 고장나 있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 25일 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후 경찰에 수사를 정식으로 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a 칼 858기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부위원장 신성국 신부가 26일 밤 가족회 사무실을 방문한 경찰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칼 858기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부위원장 신성국 신부가 26일 밤 가족회 사무실을 방문한 경찰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 석희열

가족회와 경찰에 따르면 방송 장비와 편집용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값비싼 사무실 집기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 절도사건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족회 차옥정 회장은 "25일 가족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난 17년 동안 우리 가족회를 그림자처럼 밀착 감시하며 전화와 핸드폰 통화 내용까지 감시하고 감청, 방해해온 곳은 국정원밖에 없다"며 국정원을 겨냥했다.

차 회장은 "경찰은 지난 17년 동안 국정원으로부터 감시당하며 피해를 입은 가족회의 이같은 사정을 참작하여 있는 그대로 사실을 숨김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부위원장 신성국 신부는 "이번 사건은 총선 후 진상규명이 본격화되고 가시화되려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아주 중대한 사건"이라며 "값비싼 사무실 집기 등이 전혀 없어지지 않은 것은 이번 사건이 단순 도둑의 소행이 아니라 가족회의 진상규명 노력을 음해하고 방해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저질러졌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문이나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론만 갖고 이번 사건을 단정적으로 결론짓기는 어렵다"며 "다만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족회 사무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방송 '일요스페셜'(연출 유지열)팀은 오는 5월 1~2일 이틀에 걸쳐 '칼 858기 실종사건의 미스터리'를 특집 방송 2부작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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