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인 노동자 인권 모임 정귀순 대표박정일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해 가야만 합니다. 이주 노동자 문제가 인권문제로 불리는 것은 한국 사회의 낮은 인권지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부산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사무실의 한 구석 작은 공간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일을 하고 있는 정귀순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문도 없이 칸막이 만 설치해둔 공간이라 그곳에서 쉬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웃고 떠드는 이야기도 들렸고, 편하게 그녀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작은 체구에 넉넉한 웃음을 가진 그녀와 노동자 문제와 현재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산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FWR)은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부산 경남 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권 보호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사회 형성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이곳에서는'외국인 노동자 인권상담','무료진료소 사업','한글교실','영자신문발행','한국 문화 알리기','연구 교육사업'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96년 10월이었다. 국내에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부산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성당에서 필리핀 노동자와의 대화를 통해 처참한 신세의 불법 체류자들을 보게 되었고, 그들이 받는 처참한 대우를 알게 되고부터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귀순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리적인 측면이나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어 이야기했다.
"그래도 96년에 비하면 정말 빠르게 개선중입니다. 또한 주변에서도 산업재해 근로자가 병원에 실려 오면 한국 분들이 저희에게 먼저 연락을 해줄 정도로 인식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