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 시각 교통상황입니다”

교통방송의 꽃, 이상희 교통 캐스터

등록 2004.05.03 09:27수정 2004.05.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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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상희 교통 캐스터

이상희 교통 캐스터 ⓒ 권윤영

"네. 이 시각 대전지역 교통상황입니다.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으나 중앙로 4가에 약간의 정체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 계속되는 도로정체로 답답하고 힘들어지기 쉬운 운전자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교통정보는 운전자들에게 숨통을 트여주고 여유를 갖게 해주는 안식처다.

운전자들이 즐겨 듣는 TBN 교통방송 대전본부에서 교통 캐스터로 활동하는 이상희(29) 리포터는 올해 5년째 도로 곳곳의 교통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99년 대전본부가 개국했을 때부터 개국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니 교통방송 리포터 중 최고참 격이다.

40여개의 CC TV가 있어 대전 지역의 교통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는 교통정보상황실. 그녀는 이곳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상황과 들어온 제보를 면밀히 체크해 운전자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준다. 그녀는 교통방송의 꽃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a 대전의 교통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교통정보상황실

대전의 교통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교통정보상황실 ⓒ 권윤영

교통방송의 리포터는 방송국 안에서 대전 도심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진행리포터, 충남지방경찰청, 충북지방경찰청,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등지에 나가있는 포스트 리포터, 그리고 취재리포터로 나눠진다. 그녀는 방송국 교통정보상황실에서 생생한 교통상황을 전달하는 교통 캐스터다.

"올해 3월부터 방송이 개편되면서 교통정보상황실에서 전달하는 교통정보가 생겼어요. 교통방송이라는 전문화와 특성화를 살리기 위해서 이곳에서 더 자주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방송인의 꿈을 키운 것은 학창시절 우연한 계기였다. 오빠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면 워낙 목소리가 예뻐 인기가 많기도 했던 그녀는 반 아이들 앞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던 소녀였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어느 날 선생님이 책을 읽어보라고 시켰는데,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고 튀어보려는 마음에서 한껏 분위기를 내서 시를 읽었어요.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내가 방송에 소질이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그 이후로 그녀는 막연히 꿈을 키웠다. 라디오에서 일일 DJ를 찾는다고 하면 빼놓지 않고 참여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우연히 TBN 교통방송의 리포터 모집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운전자들뿐만 아니라 가게 상인들도 교통방송을 듣고 있는 것을 많이 봤어요. 그 이유가 교통방송이 서민적인 방송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유독 70년대 노래나 트로트가 많이 흐르고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a 원고를 작성하는 모습

원고를 작성하는 모습 ⓒ 권윤영

a 교통정보는 이러한 순서를 거쳐 방송된다.

교통정보는 이러한 순서를 거쳐 방송된다. ⓒ 권윤영





















대전 교통방송에서는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맏언니지만 그녀는 지금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익숙한 일이더라도 환경이 바뀌면 긴장되는 것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방송하기에 앞서 철저히 준비하고, 대본을 작성하고 몇 번씩 소리내어 연습한다. 자신의 방송에 대해 모니터링을 빠트리는 법도 없다.

생방송으로만 진행되는 TBN 교통방송은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잘못된 용어를 말하기라도 하면 곧바로 운전자나 통신원들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 때문에 거리이름이나 용어, 명칭 등 소소한 것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전 곳곳의 교차로나 거리 이름을 죄다 외우는 그녀는 시간별 상습 정체구역까지도 꿰뚫고 있는 베테랑이다. 교통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기 전에는 미처 생각치도 못했지만 이제는 도로 곳곳의 문제점이 뭔지에 대해서 자연스레 생각하게 됐다.

그녀는 “방송스타일이 부드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리포터 중에서 목소리 좋고 편안한 이상희 리포터를 칭찬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그녀의 방송스타일은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교통정보지만 편안하고 부드럽게 교통상황을 전달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음으로 와 닿는 따뜻한 방송, 인간미 넘치는 방송을 좋아하기에 제 이상형도 바로 그런 방송인이에요. 교통정보라 하더라도 신뢰감이 가면서 부드럽고 친근한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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