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은 통일외교, 단병호는 환경노동

민주노동당 당선자 10명 상임위 배정 완료

등록 2004.05.10 17:26수정 2004.05.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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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4시 30분께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다른 당선자들과 함께 국회 상임위 배정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10일 오후 4시 30분께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다른 당선자들과 함께 국회 상임위 배정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박형숙
17대 국회에 들어가 각 상임위에서 일당백의 역할을 하게 될 민주노동당의 '공격수'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 전북 남원연수원에서 정책연수를 받고 있는 10명의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은 10일 오후 장시간에 걸친 내부토론을 끝내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당대표인 권영길 당선자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로, 노동계를 대표하는 단병호 당선자는 환경노동위원회로, 농민을 대표하는 강기갑 당선자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각각 배정됐다. 또한 막판까지 예측이 어려웠던 노회찬 당선자가 정무위원회를 맡고, 심상정 당선자가 재정경제위원회를 맡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의원연수기간, 당선자 간 상호토론을 통해 애초 당선자의 '희망 상임위'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방위원회를 희망했던 이영순 당선자는 행정자치위원회로, 교육위원회를 희망했던 조승수 당선자는 산업자원위원회로 배정됐다.

또한 지원자가 없었던 문화관광위원회는 천영세 당선자가 맡게 되었고, 최순영 당선자는 교육위원회를, 현애자 당선자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각각 활동하게 됐다.

국방, 건교, 법사위 등 빠져....'민생' 우선해 결정 내렸다

권영길 대표는 상임위 결정과 관련해 "IMF 이후 공기업의 민영화 등 각종 구조조정 등 민생현안에 초점을 두자는 원칙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대표는 "당선자 간 희망 상임위가 겹치기도 했지만 당선자간 의견교환을 통해 어렵지 않게 조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선자의 희망대로 이뤄진 경우는 네 곳에 불과하다. 때문에 당선자간 희비도 엇갈렸다. 자신의 활동해온 분야가 아닌 한 당선자의 경우 "맡은 상임위 분야의 과제나 활동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고, 한 당선자는 "생각했던 상임위에 들어가지 못해 속이 쓰리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애초 민주노동당은 환노위, 재경위, 통외통위, 교육위, 보건복지위, 농해수산위, 문광위, 행자위 등 8곳을 전략상임위로, 국방위, 법사위, 산자위 등 3곳을 우선상임위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2박 3일 의원연수를 진행하면서 국방위를 정무위로 대체하고, 우선상임위 후보로 거론됐던 건설교통위원회도 배제했다. 특히 정무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체 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벌정책을 다루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정무위 산하에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교위는 주택정책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선자들은 "전력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의 민영화 문제가 심각하고, 재벌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산자위를 최종 선택했다.

권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관례대로 제3당에게 배당되는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10명 의원 배치도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섭단체인 경우, 국회의장이 선임해 배정하도록 되어있어, 실제 상임위 배정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내부 결정대로 상임위가 배정된다고 해도 갈 길이 멀다. 심상정 당선자는 "재벌경제 논리를 말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서민경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기싸움에, 논리싸움까지 해야 할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결정에 따라 당선자들과 함께 보좌관 선정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의원이 배정되지 않은 상임위는 정책연구원과 대외활동을 통해 보완해갈 방침이라고 민주노동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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