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안상규 벌달기 '탄성'

칠곡군 아카시아축제 현장에서 8만마리 붙여

등록 2004.05.10 20:33수정 2004.05.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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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벌수염 기네스북 공식기록 보유자 안상규씨가 10일 아카시아축제 행사장에서 온몸에 벌을 달고 있다.

벌수염 기네스북 공식기록 보유자 안상규씨가 10일 아카시아축제 행사장에서 온몸에 벌을 달고 있다. ⓒ 이성원

경북 칠곡군 아카시아축제 하이라이트 '안상규 벌수염 달기'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벌수염 기네스북 공식 기록 보유자로 유명한 꿀벌 연구가 안상규(42·칠곡군 동명면) 양봉업자는 이날 악조건 속에서 얼굴을 비롯, 다리를 제외한 온몸에 벌수염 달기를 보여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씨는 보통 벌 10만마리 정도를 온몸에 붙일 수 있다. 그러나 하루전날인 9일 밤 내린 비로 다습해진 이날 벌은 사납게 안씨에게 달려들었다. 안씨에 따르면 벌은 비온 뒤 습기가 많은 기후를 좋아하지 않고 거칠어진다.

안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와 콧구멍을 막고 얼굴 전체와 상반신에 벌을 붙여 나갔다. 안씨는 "10만마리의 벌을 준비했으나 벌이 너무 거칠게 달려들어 8만마리 정도만 몸에 붙였다"고 밝혔다.

안씨는 얼굴 전체가 벌로 뒤덮여 있는 상태인데도 "여러분들도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하는 도중 벌이 입으로 들어가 더 이상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12kg의 벌무게를 싣고 팔굽혀펴기를 수차례 실시, 관중들은 탄성을 지르고 갈채를 보냈다.

a 안상규씨가 8만마리 정도의 벌을 몸에 붙이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안상규씨가 8만마리 정도의 벌을 몸에 붙이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 이성원

안씨는 "벌은 사람 몸인지, 나무인지, 벽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나 여왕벌을 품고 있으면 몰려든다"며 이 원리를 이용해 온몸에 벌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안씨가 벌달기를 하면서 벌에 쏘인 횟수는 150회 정도. 보통 사람 같으면 즉사할 수 있다. 그는 고도로 훈련된 덕분에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다. 벌 달기가 끝난 후 사인을 받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어린이 및 벌꿀 상담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평소처럼 반갑게 맞이했다.


안씨에 따르면 꿀벌을 온몸에 붙일 경우 300마리 이상의 벌로부터 쏘이며 체중 500kg의 황소도 250마리의 벌에 쏘이면 죽는다. 제4회 아카시아 벌꿀축제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칠곡군 지천면 덕산-낙산리 5km구간의 신동재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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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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