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의 열기>를 알리는 포스터
디스코의 향수
오래 전의 이야기지만 연극에 대해 잘 아는 체하며 국립극장에 연극을 보러 갔다가 중간 휴식 시간에 연극이 끝난 것으로 알고 나왔다가 창피를 당한 후 영화 외에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분야는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그런데 출장지에서 <토요일 밤의 열기>라는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된 것은 순전히 그 제목이 주는 추억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70년대 말 디스코가 한창 유행일 때 소개된 <토요일 밤의 열기>라는 영화는 사실 놀라움이었다. 디스코란 춤은 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춤 정도로 알고 너도나도 디스코는 자신이 있다고 나서던 시절에 <토요일 밤의 열기>를 보고서 디스코란 춤도 정해진 동작이 있고 자기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율동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니 말이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음악적 소양이 그다지 없음에도 말레이시아 출장을 갔을 때 적지않은 입장료를 내고 그 나라 최고의 공연장인 이스타나 네가라에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관람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순전히 이러한 추억 때문이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