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 여성 역장 바람

4호선 회현~동작 6곳 여성역장 집중배치 ‘눈길’

등록 2004.05.12 16:47수정 2004.05.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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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4호선 동작∼회현역 구간을 주목하라. 서울시 지하철공사가 연초 단행한 인사에서 삼각지영업소 산하 동작∼회현 구간의 역을 모두 여성역장들에게 관리를 맡겨 이 구간을 여성관리자 구간으로 만들었다.

서울시지하철공사의 이 같은 인사는 여성들이 서비스 접점인 지하철역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서비스를 펼쳐 차별화를 보여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단행한 것으로, 앞으로 여성인력 활용에도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먼타임스

관리·서비스 등 차별화 개선 시범 인사

서울시지하철공사가 올 초 인사에서 삼각지영업소 관할 하에 있는 동작, 이촌, 삼각지, 신용산, 숙대입구, 회현역 등 서울 지하철 4호선 동작∼회현에 이르는 특정구간에 여성관리자들을 집중 배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인사는 여성관리자(0.8%)는 물론 여성사원수(4%)의 비율이 낮은 서울시지하철공사가 관리자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을 특정구역에 집중 배치해 서비스나 관리활동 등이 어떻게 차별화되고 개선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범적으로 단행한 조치. 때문에 여성관리자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연초 삼각지 영업소를 비롯해 산하역장으로 전진 배치된 관리자급 여성들은 서울시지하철공사에서 관리자급 이상으로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여성.

황춘자(52) 삼각지영업소장은 영업소 산하 8개 역을 관할하는 인물로 공사 창립 이후 첫 영업소장의 타이틀을 달았다. 삼각지영업소 역무과장은 공사 창립 이후 첫 여성역장을 지낸 조영숙(52) 과장.

이들과 함께 동작·이촌역의 서맹순(51) 역장, 삼각지·신용산역의 김덕자(47) 역장, 회현역의 신철자(47) 역장, 숙대입구역의 김경희(47) 역장이 서울지하철공사의 여성들을 대표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이들은 입사 후 선임사원과 주임, 대리, 과장을 거쳐 역장(5급)에 오른 인물들로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급들이다. 남성역장들과는 달리 친절한 서비스와 꼼꼼하고 섬세한 여성 특유의 업무스타일이 지하철공사가 소비자들과 만나는 최일선의 역무에 어떤 빛을 발할 것인가가 관심의 핵심.

친절한 서비스와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최일선 역무


황춘자 소장은 여군장교(대위 예편) 출신으로 이미 서울시지하철공사 최초의 여성 공보과장, 여성부장을 거쳐 8개 역을 관할하는 영업소장에 올랐다.

김덕자, 신철자, 김경희 역장은 입사동기생으로 역장인사(과장급)에서 100여명의 남성 후보들과 25대 1의 치열한 경쟁 끝에 역장에 오른 인물들.

서울시지하철공사 측은 "여성관리자 6명 모두 열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기관사 자격은 물론 일반 행정업무에 이르기까지 남자들보다 월등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들이 특정구간에서 집중적으로 힘을 발휘하면 지하철공사의 여성들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많이 주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지하철공사의 전체사원 1만1명 중 여성은 409명으로 4% 수준이며, 과장급 여성관리자는 767명 중 이들 6명이 전부로 0.8%에 불과하다.

한편 이들 여성관리자 6명은 현재 자신들에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들어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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