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12일 당사에서 정책위의장 후보자 검증토론회를 가졌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은 12일 오전 11시 중앙당사에서 정책위 의장에 입후보한 후보 4명을 초청해 후보검증토론회를 열었다. 각 후보들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에 따른 향후 정세를 진단하고 타당과의 공조 여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방식을 놓고 열린 토론을 벌였다.
그 어느 때보다 위상이 높아진 정책위 의장. 당과 의원들의 관계를 담당하는 의정지원단이 정책위원회 산하에 있는데다가, 100여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되는 정책연구소도 정책위의장 관할에 있다. 의원들의 원내활동, 특히 상임위 활동에 일종의 사령탑을 맡게되는 셈이다.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직에는 주대환 마산합포지구당 위원장, 이용대 경기도지부장, 허영구 전 민주노총 직무대행, 성두현 중앙위원 등 모두 4명이 입후보했다.
주대환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독자성을 가지고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양대 정당과의 공조에 대해서는 "보수정당과 차별성을 가져야하지만 한나라당이 야당인만큼 사안에 따라서는 공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용대 후보는 "한나라당과의 공조는 절대 반대한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대중투쟁을 바탕으로 여당을 견인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라크 파병안 철회를 위한 100만 촛불시위를 제안하기도 했다.
허영구 후보는 "시민단체가 내놓는 정책자료를 빠짐없이 수집하고 토론회에 참여해야 하고, 필요하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며 시민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입장을 보였다. 또한 다른 당 공조에 대해서 "정책방향과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대체로 후보들은 타당과의 공조에 있어 제한적 수용론의 입장을 보였다. 정책사안에 따라 공조할 수 있지만 당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는 큰 이견차는 없었다.
타당과의 공조, '제한적 수용론' 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