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양섬 숲 수십년생 나무들 참변

소관기관 불분명, 여주군은 진상파악에 나서

등록 2004.05.18 17:52수정 2004.05.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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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양섬의 잘려나간 나무들

양섬의 잘려나간 나무들 ⓒ 이장호

아름다운 풍경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한강 양섬(여주읍 하리) 숲의 수십년생 나무들이 상당량 베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나무가 베어진 곳은 현재 공사중인 신여주대교에서 영릉방면으로 A사의 롤잔디 생산지와 인접한 곳이다. 참나무로 추정되는 수십년생 나무들이 집중적으로 잘려 나갔으며 40~60㎝크기로 절단되어 곳곳에 가지런히 쌓여있다.

양섬은 지난해 7월에도 상당량의 버드나무가 청소를 위해 베어져 나가 환경단체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여주 환경단체에서 식생조사를 한 결과 버드나무 습지가 형성되어 논병아리·흰뺨검둥오리·해오라기 등 18종 700여 개체의 조류가 서식하고 여주군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의 하나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환경단체와 여주의제21에서는 여주군의 후원으로 양섬의 생태가치의 재조명과 생태 관광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을 준비했으나 버드나무 벌목으로 취소된 바 있다. 이 결과 주민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양섬의 생태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양섬 부근에 들어와 있는 하수처리장과 쓰레기분류장 등으로 양섬이 치명상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목적을 알 수 없는 벌목까지 이어지고 있어 양섬을 아끼는 일부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a 신여주대교에서 내려다 본 벌목 현장 부근

신여주대교에서 내려다 본 벌목 현장 부근

양섬의 풍경을 화폭과 사진에 담아 온 문화예술계 최모씨는 "나무나 토지의 소유권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양섬 숲의 나무들 중에서 굵은 나무들이 집중적으로 베어졌다"며 "소유권과 관계없이 양섬 숲의 수십년생 나무들이 집중적으로 베어져 나간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여주군은 양섬의 벌목과 관련하여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상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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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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