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민주노동당 울산북구 당선자.오마이뉴스 이종호
"총선 끝나고 서울 온 게, 오늘로 11번째네요."
조승수 민주노동당 당선자는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다. 조 당선자는 총선 이후 중앙당이 있는 서울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길면 3∼4일 서울에 묵지만 짧으면 당일치기로 다시 울산에 내려갈 때도 많다. 당장 내일(29일)은 울산에서 남구 보궐선거를 지원하고 그 다음날엔 경상일보 주최 커플마라톤에 참여해야 하는 일정이다.
조 당선자는 민주노동당 10명 의원 중 단 둘 뿐인 지역구 의원 중 한 명. 울산에서 시의원과 구청장을 역임하며 꾸준히 지역의 터를 일궈왔다. "앞으로 지역에서 새로운 시민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영역에서 진보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조 당선자는 지역과 중앙당 활동을 병행하느라 어깨가 무겁다.
조 당선자는 "꼭 참석해야하는 일정 중심으로 움직이는데도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많이 허비하고 양쪽 다 욕을 먹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의원 세비에 대해서도 "180만원도 좋은데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차이가 없다, 당이 너무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조 당선자는 당의 최연소 의원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민주노동당은 의원회관의 의원실을 나이순대로 배정했는데, 이 때 조 당선자는 자연스럽게 가장 낮은 등급의 방을 배정받았다.
조 당선자는 "비례대표 선거 때 선배에 대한 예우가 있었는데, 이번 한번으로 그쳐야 할 것"이라며 당내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당내 정파의 부정적인 영향이 심각하다, 민주노동당의 정파는 룰이 없는 1차적 관계"라며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조 당선자는 국회 산자위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실물경제와 국가산업의 장기방향에 대해서 당이 논의해본 적이 없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이 한계는 누구보다 직접 상임위 활동을 통해 중소기업에 불리한 기업관행을 깨야하는 조 당선자 스스로의 숙제다.
개원 준비에 지역구 활동, 경제공부까지 몸이 열 개라고 부족한 조 당선자는 울산에 있는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심하다, 집에서 안 쫓겨날까 걱정"이라는 조 당선자는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 아이 생각에 걱정이 많은 보통 아빠이기도 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집앞 도로 고쳐달라는 주민들, 민주노동당 지역구 의원 길 험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