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조고 2학년 2반 정귀명군장원재
-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한다면.
"이름은 정귀명입니다. 집은 야마구치 현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계속 민족 학교에 다녔고 지금은 규슈조고 2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 집에서 통학을 하는지.
"집에서 학교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녁에 일본 예비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고, 멀지만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부터는 학교에서 서클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도 학교에서밖에 만나지 못하죠(출산율 저하, 귀화 등으로 민족 학교 학생의 수가 줄어들자, 총련 측에서는 점차 학교를 통합하고 있다. 정귀명 학생도 작년에 다니던 야마구치 조고가 올해 준공된 규슈조고로 통합되면서 두 시간 동안 통학하게 됐다)."
- 정규 수업 외에도 야간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이탈리아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요리 전문학교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 대학 중에는 아직 민족 학교를 고등학교로 인정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도 봐야 하고, 대학 입학시험도 따로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슈조고와는 별도로 3년 과정의 야간 예비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 예비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민족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차이가 있는지.
"조선 말과 조선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내용에는 별 차이는 없습니다. 민족 학교에서는 일본어 수업 시간을 제외한 전 수업이 조선말로 진행되지만, 예비 학교에서는 수업 내용이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 민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중에서 야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있나.
"일본 전문학교나 일본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입학 시험을 일본어로 봐야 하기 때문에 야간 학교를 다니거나, 따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에서 절반 정도는 대학을 위해서 따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취미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거나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서 축구는 별로 하지 못합니다."
-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작년에 일본 학교 학생들과 축구 시합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심판이 일본인이었는데 노골적으로 편파 판정을 하더군요. 일본 팀의 반칙은 눈감아 주면서, 유독 저희 팀에게는 지나치게 자주 파울을 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함께 분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 조선말은 어느 정도 하나.
"어렸을 때부터 계속 배워 왔기 때문에 교과서 읽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집에서도 조선말, 일본말을 같이 쓰고 있고요. 듣기가 가장 자신이 있고, 말하기가 가장 자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