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경제문제 보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 이하 민언런)은 지난 11일 <‘정치적 경제관련보도’부터 반성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는 ‘경제위기’만을 부각하며 정작 치밀한 원인분석과 대안 제시는 등한시하는 <조선일보> 등의 ‘경제위기론’ 조장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환위기를 예측한 각종 보고서와 외신보도를 무시하거나 축소·왜곡보했으며, 반면 ‘외환위기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대대적으로 부각했다”고 밝힌 후 “97년 외환위기 직후 ‘IMF 재협상’을 주장했다가, 김대중 후보가 ‘재협상’을 주장하고 나서자 ‘외국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며 이를 공격하는 등 말을 바꾸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또 “본회의 2000년 12월 경제 위기 관련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신문들은 경제위기를 부각하면서도 정작 근본적인 원인 분석 보다는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 등이 유일하게 내세우고 있는 대안이 ‘탈규제를 통한 투자활성화’, ‘분배없는 성장우선주의’ 아니었는가. 현재 우리 경제위기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카드빚과 소득양극화에 따른 소비위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일보>식 경제위기 처방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요 몇 년 사이 우리 경제위기를 불러왔던 재벌식 경제경영의 문제점에 대해 언제 한 번 <조선일보> 등이 제대로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조선일보>의 경제문제 보도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언론 본연의 기능인 정확한 사리 보도, 다시말해 정확한 경제관련 사실 보도는 뒤로하고 오직 경제 위기 운운하며 누군가를 비난하고 책임을 돌리려는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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