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600살 느티나무를 살린 힘

주민들의 정성으로 고사위기에서 살려내

등록 2004.06.20 18:01수정 2004.06.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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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주군 북내면 천송3리의 600여년생 느티나무

여주군 북내면 천송3리의 600여년생 느티나무 ⓒ 이장호

불의의 사고로 죽어가던 600여살의 느티나무를 살려내 가꾸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느티나무는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의 신륵사관광단지 맞은 편 오학초등학교와 경기도립노인전문병원 인근인 북내면 천송3리의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 있다.

느티나무의 직경은 1m가 넘고 둘레도 어른 둘이 손을 맞잡고 감싸안아도 모자랄 정도로 굵다. 한 여름 더위에 지친 길손이 땀을 훔치고 잠시 쉬어 가는 휴식처 역할을 하는 무성한 나뭇잎은 요즘 절정을 이루고 있으나, 이 나무도 한때는 고사위기에 처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느티나무는 예전에는 마을 어귀에 있었으나 도로가 개설되면서 마을 중간으로 옮겨졌다. 느티나무는 수년 전 한 주민이 무심고 나무에 비벼끈 담뱃불로 인해 화상을 입은 뒤부터 죽어갔다.

마을청년회장을 지냈던 박광천(50·전원도예 대표)씨와 주민들은 죽어 가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다시 풍성한 녹색잎을 자랑하는 옛 위용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수년간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10여 통의 막걸리를 부어주는 등 노력과 정성을 쏟은 탓으로 느티나무는 올해도 변함 없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정도로 무성한 녹음을 자랑하고 있다.

천송3리 주민들은 해마다 1월1일이면 마을청년회의 주관으로 정성을 모아 떡·고기·술을 마련하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를 가지면서 주민들간의 화합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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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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