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11시30분 방영예정인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신의 아들'과의 전쟁MBC 제공
'신의 아들과의 전쟁'
오는 27일 11시30분에 방영되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주제다. 창군 이래 고질적으로 지속됐던 병역비리 문제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측은 병역비리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사회 특권층의 부도덕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병역비리 수사'가 기득권층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하고, 결국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전 과정도 상세하게 담았다.
이번에 방영되는 병역비리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98년부터 2001년까지 진행된 최대 군검 합동 병역비리 수사가 어떤 계기로 시작됐고, 어떻게 좌절됐는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병역비리 수사, 내부 완강한 저항에 좌초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관계자, 징병검사 군의관, 병무 브로커 등의 증언을 통해 살펴 본 병역비리의 실태는 말 그대로 '천태만상'. 한 PD는 "당시 진행된 수사에 대한 내부 저항은 끈질기고 완강한 '또 하나의 전쟁'이었다"고 소회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수사협조 군의관에 대한 일부 기무사 요원의 협박과 '김대업 죽이기'. 이 프로그램에서는 ▲당시 천용택 국방부장관이 수사에 협조한 군의관에 대한 면책을 약속했음에도 거꾸로 협조한 군의관이 처벌받게 받았다는 내용 ▲기무사 상층부가 김대업을 수사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장관 등에게 '김대업의 구속'을 요청했다는 사실 등을 지적하고 있다.
프로그램 연출을 담당한 한학수 PD는 "병역비리를 통해 한국 사회의 특권층 문제를 접근하고 싶었다"며 "여전히 진행중인 병역비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가정보원, 삼성 구조본부 등 한국사회에서 정보를 다루는 핵심기관들을 심층 해부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던 한학수 PD는 "이번에 기무사를 다룸으로써 소위 '3대 정보기관'에 대한 정리를 일단락 지을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에 미처 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는 취재를 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오마이뉴스>는 25일 한학수 PD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취지와 논란에 대한 입장, 프로그램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들었다.
한편 지난 23일 이 프로그램의 시사회 직후 일부 언론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김대업씨를 주요 취재원으로 활용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문제삼고 있다.
한 PD는 김대업씨와 관련된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김대업씨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더 조심하고 치밀하게 확인한 사실만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