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반대집회 "수도이전한 나라 모두 멸망의 길"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 국민투표 실시 등 주장

등록 2004.06.29 22:06수정 2004.06.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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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재오·박성범 의원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재오·박성범 의원 ⓒ 오마이뉴스 김태형


"선거에서 재미 좀 보려고 충청권 표 의식해 공약한 수도이전을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겠다는 만용을 부리고 있다. 정권은 짧고 국가는 영원하다. 3년 6개월 밖에 안 남은 현 정권이 몇십 년 걸릴 지도 모르는 수도이전을 추진할 수는 없다"

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대회사에 나선 최상철(64)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대표의 말이다.

29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수도이전 반대 범시민궐기대회'에서 최 대표는 "(수도이전 계획을 보면) 대한민국의 국운이 다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수도를 이전한 나라는 모두 멸망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로 지난 2001년에는 대통령 지방이양위원회 위원에 위촉된 바 있다.

수도이전반대 서울시민연합 주최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서울특별시의회,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 주도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수도이전계획 철회 ▲국민투표 실시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됐고, 일부 시의회의원들은 삭발식을 단행하기도 했다.

1만 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등의 대회사와 시민들의 규탄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 마무리에는 가수 패티김씨가 나와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집회가 끝난 후 대표단은 결의문을 담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나라당에서 이재오(서울은평을), 박성범(서울중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와 권양숙 여사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송만기 씨도 눈에 띄었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광장에서 '정치성 집회'를 허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러 집회를 불허해 왔으나 이번 서울시의회의 '수도이전 반대' 집회는 허용해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a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의회의원은 수도이전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의회의원은 수도이전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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