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보행자 도로 하수도공사로 방치돼

현장소장, 담당공무원 서로 진술 엇갈려

등록 2004.07.01 09:35수정 2004.07.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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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건
안산시가 관급공사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하는가하면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이를 묵인하는 등 결탁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산시는 2002년 하수도재정비기본계획변경에 따라 초지동 일대에 우수관로 신설 및 우기침수피해예방차원에서 정비를 해오고 있다.

당초 공사기간이었던 2002년 7월 26일부터 183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관경에 금이 가면서 재공사에 착수하여 오는 10월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이 공사는 20억 이상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이 공사는 주민피해 방지 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고 2년 넘게 공사를 강행하여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현장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공사는 당초 시공자였던 화양건설과 예다종합에서 현재는 계양건설(주)와 애니그린이 맡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에는 인도를 마구 파헤쳐 놓아 보행자도로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보도블록이 이곳저곳 널 부러진 채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곳곳에 잡초가 무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원구청 측은 "보행자도로 대신 자전거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 이곳을 통행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현장소장 확인결과 구청 측에서 수회에 걸쳐 이 현장을 방문했었으며, 이를 알면서도 구청 측은 단 한 차례의 지도 단속이나 알지 못했다는 말로 일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석연치 않은 행정을 여실히 드러내는가 하면 관련서류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밀실행정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임시 도로가 나있는 곳은 고압수족관과 변압기, 수만 볼트가 흐르는 전선이 보행자가 지나는 곳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감전 위험이나 우기 시 누전에 따른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전혀 안전문구나 시설물, 주의표지판을 발견할 수 없다.


또한 안전제일이라는 공사 중 표지판만 존재한 채 우수관 덮개가 열린 채 방치되고 있어 실족 우려도 높은데도 바위로 임시처방을 하는 무성의한 행정을 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 이수동씨(25 안산시 초지동)는 "이곳을 통해 매일 출·퇴근하고 있는데 비만 오면 길이 질퍽해져 불편을 초래하는가 하면 가로등마저 없어 밤길 통행시 불안함을 느낄 때가 많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바로 코앞에 있는 단원구청에서는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청과 단원구 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첨단산업과 문화의 도시라는 구호가 무색하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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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서 사회부 기자로만 17년 근무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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