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남대문 시장, 한강 물, 북한산, 도봉산 등의 서울을 암시하는 특정 명칭이 시에서 많이 보였고 '서울', '1988년의 상계동' , '한강 하구에서' 등 제목에서부터 서울을 나타낸 시도 있었다.
많은 시들이 있었으나 그중 내 마음과 눈을 빼앗은 것은 "부모님 살아 실제 소홀히 하였더니 가신 뒤 그리움에 눈시울 촉촉이 젖네"라고 시작하는 시였다. 이 시 구절은 김세희님의 '그리움'이란 시의 첫 부분이다.
그리고 시와 그림이 모두 좋았던 것은 정희님의 '늙은 시계수리공'이다. 그림 속에는 정말 육순을 훌쩍 넘겨 보이는 수리공이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이다. 안경을 쓴 모습이나 입 매무새가 묵직한 것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그림에서 엿보였다.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이들은 노원구 미술협회 소속 서양화가들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