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학과생(왼쪽)과 한의대생(오른쪽)의 '잘못된 만남'박성필
전한련 의장 서정복씨가 먼저 말문을 열며 "단식투쟁 중이냐?"라고 묻자 단식 중인 한약학과 이진성(35·우석대 한약학과3)씨가 "그렇다"고 대답하며 대화가 시작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서씨가 말을 꺼내려고 하자 이씨가 "만나서 반갑다"며 "여러분들도 원하는 것이 있어서 온 것처럼 우리들도 원하는 것이 있어서 단식투쟁 중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대화에 냉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한약학과 이진성씨가 "여러분들도 우리의 사정을 잘 알지 않느냐"고 물은 뒤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하자, 서정복씨는 "한의대 학생들은 한의사협회와는 생각이 다르다"며 "같이 절충점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약대 6년제'를 반대하는 한의대생과, 약대 6년제를 전제로 '한약학과 6년제 개편'을 외치는 한약학과 학생의 입장 차이는 컸다.
한의대생 2500여명 대규모 시위
이에 앞서 9일 오전 12시경부터 전국 11개 대학으로 구성된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 소속 2500명의 학생들이 과천정부청사 앞 도로를 완전 점거한 채 '복지부의 밀실행정 규탄'과 '약대 6년제 재검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한련은 본래 12시부터 과천청사 앞 운동장으로 집회 신고를 냈으나 전한련 소속 사수대 200여명을 선두로 지하철역에서 뛰쳐나와 정부청사 20m 지점까지 돌진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미리 경찰버스로 정문을 봉쇄하고 있던 전경 20개 중대의 병력과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