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 이상열 민주당 의원, 김선동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오마이뉴스 안현주
박광우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호남의 지역주의는 억울한 측면이 많다"면서 "호남의 지역주의는 패권적 지역주의에 대항한 저항적 지역주의였으며 명분에 입각한 지역주의"라고 주장했다. 박 사무처장은 이어 ▲신군부 및 후예 세력에 대한 저항 ▲정권교체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 여망 등을 예로 들며 명분을 설명했다.
박 사무처장은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지역주의의 한 축이던 호남이 무너지는 등 한국의 지역주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며 "지역주의는 이제 영남의 문제로 한정됐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처장은 "호남에서는 추미애가 통하지 않았지만 영남에서는 박근혜가 통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영남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20∼30%로 높아지고 민주노동당 지지율도 10%대로 상향됐지만 '박정희 향수'로 표현되는 과거회귀적 요소가 강하게 결합됐다"고 주장하며 영남의 지역주의를 '퇴행적 지역주의'로 규정했다.
'호남발전을 위한 열린우리당의 비전'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양형일 의원(열린우리당)은 "호남인들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 이르는 동안 정치적 피해의식 등이 상당정도 해소된 측면이 있지만, 아직도 열악한 발전수준에 막막해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어깨에 걸린 책임을 강조했다.
양 의원은 "호남의 열악한 처지는 과거 군부독재 및 수구보수 세력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지역민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왔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역 단체장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을 꼬집었다.
그러나 양 의원은 "지금 열린우리당에 대한 호남의 인식이 좋지 않다"며 호남지역의 비판여론을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양 의원은 "(호남 지지율 하락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지만 체감적으로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데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호남의 정치적 위치에 대한 각 당의 자의적 해석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호남에 대한 역사적 관점을 명확히 해야한다"며 "호남이 역사적 고비마다 앞장섰던 것은 기득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호남의 지지를 받던 시절에 진정한 지방정치를 하지 않았으며, 열린우리당 역시 구태를 반복하면 민주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서 호남은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청산하거나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면서 날카로운 각을 세웠다.
자유토론 나선 각 당 관계자 '가시 돋친 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