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시민의 품에 안기다

안양천 살리기 운동으로 수질 개선... 물놀이 인파 늘어나

등록 2004.07.19 00:36수정 2004.07.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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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이 시민들 품에 안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풍겨나는 악취로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없었지만 1999년 이후 시작된 안양천살리기운동의 효과로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안양천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안양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안양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하세용
18일 일요일. 장맛비에 불어나 더욱 시원해진 물을 찾아 시민들은 안양대교 근처로 몰려들었다. 둔치에 돗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삼겹살을 굽는 가족들,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 달리기로 땀을 흘리는 사람들, 낚시에 몰두하는 사람들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연휴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었다.

안양천 둔치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느 가족
안양천 둔치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느 가족하세용
이날 낚시를 하고 있던 김아무개(43)씨는 오전 10시부터 낚아 올린 20cm 내외의 참붕어를 들어보이며 “잉어도 잡혀요!”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낚은 물고기는 다시 놓아 줘요. 먹기에는 아직은 꺼리지요.” 그러나 그는 도심에서 민물 낚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안양대교 아래서 낚은 참붕어
안양대교 아래서 낚은 참붕어하세용
1992년까지만 해도 안양천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66.7ppm으로 죽은 하천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1999년 안양시 주도로 '안양천살리기기획단'을 구성, 수질 개선, 건천화 방지, 자연형 하천 조성, 생태계 복원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안양천 살리기 종합계획(2001~2010)’을 차곡 차곡 실천했다. 그 결과 겨울철이면 철새들의 집단 서식지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여름이면 붕어와 메기, 버들치 등 우리의 토종 어종이 몰려 들고 물놀이 하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안양시는 안양천의 수질이 대폭 개선돼 붕어, 버들치는 물론이고 잉어 등 대형 물고기까지 찾아들면서 낚시꾼들의 낚시 활동이 빈번해지자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안양천 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는 2009년까지 낚시 행위를 금지키로 했다.

안양시의 낚시 금지는 안양천 유역 13개 자치단체 중에서 안양시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안양천살리기기획단 관계자는 "낚시 제한 법규에 있어 적용이 가능한 내수면어업법 제18조(유어질서)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하고 "적용시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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