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기부시스템 정착 필요하다

카드사, 불투명한 기금유용 이유로 난색

등록 2004.07.20 18:49수정 2004.07.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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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기부시스템이 정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을 비롯한 LG, BC 등 대규모 카드사들이 비영리단체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신청을 거부하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대규모 카드사들이 온라인기부시스템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규모 카드사들이 온라인기부시스템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이경하
3년 전부터 온라인기부시스템의 정착화를 위해 '온라인 모금 비영리기관 교육'을 실시하고 복지관을 비롯한 공익단체에서의 활용을 유도했으나 최근 대규모 카드사들이 일부 비영리단체의 불투명한 기금유용을 이유로 이의 활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복지계에서는 "요즘 공익연계마케팅을 활용, 비영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매출을 증가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극소수의 불법 탈취 비영리 단체들을 이유로 온라인기부시스템을 막는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자결제시스템 관련 회사 관계자 말에 따르면 올해부터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적십자사 또한 도입초기 비영리단체라는 이유로 거부를 당했으나 이후 외압으로 인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올림픽참피온클럽 김현정 복지사는 "힘 있고 능력 있는 비영리단체들은 허락하고, 영세한 단체들은 가입이 안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2년 전 만해도 온라인 기부시스템 연결이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절실히 필요한 온라인 기부시스템을 막는다는 것은 건강한 기부정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한, 현대, 외환 등의 일부 카드회사에서는 온라인기부시스템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 카드를 사용하는 국민이 몇 명이나 되겠냐"면서 "앞으로 영세한 비영리단체의 온라인기부시스템 거부 사례를 모아, 성명서 등을 통해 언론에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결제시스템 '굿모닝' 김영진씨는 "올 3월까지는 사단법인이든, 비영리단체이든 모든 곳에 대해 계약이 가능했지만 이후 대규모 카드사들의 정책 변화로 전면 중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카드 한 관계자는 "비영리단체와 연결된 일부 결재대행 서비스업체에서 카드깡 등의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결제대행 업체와 연계된 사단법인 등의 계약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믿을만하고 공신력 있는 서비스업체와 연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단체 쪽에서도 영세한 단체가 모여 카드회사로부터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부분이 소액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은 반면,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대형 카드사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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