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은 없어도 냉방기는 ‘펑펑’

목포시의회, 10여곳 1주일째 나홀로 냉방

등록 2004.07.22 16:04수정 2004.07.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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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지방의회는 의원사무실 등이 비어 있는데도 냉방시설을 1주일째 가동해 에너지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 목포시의회는 지난 12일과 13일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끝으로 임시회를 끝내 최근에는 대부분 의원들이 의회청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

올 4월 4000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 목포시의회 의원사무실
올 4월 4000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한 목포시의회 의원사무실정거배
현재 전체 의원이 21명인 목포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고, 운영위원장실과 운영위원회 회의실, 경제건설위원장실과 회의실, 기획총무위원장실과 회의실 등이 청사 2층과 3층에 갖춰져 있다.

또 의장과 상임위원장단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을 위해 3층에 각각 3명씩 모두 12명의 의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4개의 의원사무실을 두고 있다.

특히 의원사무실은 지난 4월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종전 1개였던 방을 4개로 나누고 고급 바닥재를 설치하는 등 여론의 눈총 속에 보수공사까지 마쳤다. 시의회는 의장실 등 각 방별로 온도조절 기능과 끄고 켤 수 있는 별도 냉방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런데 지난 13일 임시회 폐회 이후 의장과 부의장을 제외한 시의원 대부분이 의회 청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데도 하루 종일 상임위원장실과 의원사무실 등 10곳은 1주일이 넘도록 냉방시설이 그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21일 오후 현장 확인 결과 드러났다.

목포시청사와 시의회 냉방시설을 관리하는 시 관계자는 “중앙 냉방시스템이어서 시청 보일러실에서는 장치만 작동하게 돼 있고 아파트처럼 각 방별로 끄고 켜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방을 사용할 때만 냉방기를 사용하도록 요구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직원들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의원들이 수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냉방장치를 끄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현장 확인결과 의회 청사 안에는 장모 의장의 경우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김모 부의장과 정모 의원 단 2명 뿐이었다.


그런데 폐회 기간인데도 상임위 회의실 3곳과 심지어 출입문이 잠겨 있는 의원도서실까지 냉방장치를 그대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가전업체인 L사 목포지점 김모씨는 “중앙 냉방시스템의 경우 각 호실에 설치된 장치로 냉방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을 끌 경우 중앙냉방 시스템 구조상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소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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