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제1회 국토지기 출범식 (해남 땅끝마을)서상훈
순수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보니 모든 것이 부족한 우리들은 각 지역을 지날 때마다 관공서, 농협, 할인마트 등에 도움을 청하였다. 많은 고마운 분들이 쌀, 식수, 음료수, 라면, 간식 등을 제공해 주셨다. 또한 경찰관 아저씨들은 교통정리를 해주셨고, 119 구급대 아저씨들은 행진 뒤에서 우리들을 에스코트하며 부상자들을 돌봐주셨다. 이 지면을 빌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를 지나 우리의 종착지인 임진각을 하루 앞둔 날, 며칠간의 폭우로 도로가 통제되면서 우리들은 일정을 마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모든 이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정든 이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눈물, 임진각을 목전에 두고 가지 못하는 허무함의 눈물, 자기 자신을 이겨냈다는 기쁨의 눈물,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들만의 국토대장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