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부족 사태에 소매 걷어부친 장병들

수혈용 피 모자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 필요

등록 2004.07.27 16:02수정 2004.07.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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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방학, 여름 휴가, 예비군훈련 중지, 헌혈기피 현상 등이 맞물려 지금 수혈용 혈액사정은 최악입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시작된 혈액 부족 사태가 현재는 하루치 혈액 확보도 버거운 최악의 상황이다. 이같은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장병들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섰다.

육군 제53보병사단은 7월 27일부터 ‘사랑의 릴레이 헌혈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랑의 헌혈 운동은 27일 오전 사단사령부와 직할대를 시작으로 다음달 13일까지 해안 소초를 포함한 전 부대를 대상으로 장병들이 동참하게 된다.

사단은 지난 1월 초부터 실시된 전반기 헌혈에서 8500 여명의 장병이 헌혈 운동에 참가하여 274만cc의 혈액을 모은 바 있다. 연 2회 실시하는 정기 헌혈 운동과 함께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훈련병들의 자발적인 헌혈을 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희귀 혈액 보유 장병들에 의한 응급 혈액지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헌혈을 통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입대 전부터 10여 차례 헌혈 운동에 동참해 온 사단 본부근무대 박서홍(22) 상병은 “제가 한 헌혈로 긴급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꺼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시 혈액원 박광영(53·홍보담당)씨는 “원활한 혈액 공급과 환자 수술 등을 위해 1주일 정도의 예비량(4000Unit)이 비축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하루 필요량 550~600Unit에도 턱없이 모자라며 특히 0형과 A형의 혈액 사정은 더 심각한 실정”이라며 “부족한 혈액은 경남 등지에서 빌려 써 왔지만 최근 전국적인 헌혈 기피 현상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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