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계획한 삼학도 복원 조감도정거배
목포시는 삼학도 복원화 사업비 1243억원 가운데 지난해까지 국비 243억원을 포함, 517억원을 확보했다. 중앙 정부의 지원금은 받았지만 목포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은 확보하지 못해 당초 계획대로 수로건설 등 지난 2002년 5월부터 착수해야 하는 본공사는 미뤄진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또 전남서부항운노조(위원장 이영춘) 등 지역 일각에서도 "삼학도 복원화 사업이 항만 기능을 축소시키는 등 지역 경제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사업의 축소나 재검토를 주장해 왔다.
특히 삼학도 내 단일 시설로는 가장 큰 한국제분 공장 이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복원화 사업에 대한 효율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제분은 5년 전 목포시로부터 이전 요구를 받고 이미 충청남도 당진에 공장 부지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용역 조사 결과 이전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이전 비용으로 36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제분 이전비만 360억원
이 비용은 목포시가 부담해야 하는데, 전체 사업비의 30% 규모인 이전 비용을 시 자체예산으로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학도는 현재 주택과 중소 공장 등 현재 80%의 보상이 완료된 상태다. 목포시는 올해 안에 수로 건설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한국제분 이전 비용 때문에서 진퇴양난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는 현재까지 "삼학도 복원화 사업은 지역 발전 핵심 사업이고 국책 사업이라서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갖고 있다. 시는 한국제분에 대해 삼학도 복원화 사업 추진으로 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인근 대불 산업 단지 이전을 권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국제분 측은 생산량의 7.5%만 호남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물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주된 판매시장인 수도권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미 충남 당진에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제 목포시가 이전 비용 등 한국제분에 보상하는 문제만 남아 있는 셈이다.
시 당국은 확보된 예산 안에서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제분은 보상비를 요구하며 협약 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제분을 상대로 공장 이전을 재촉했던 목포시가 막대한 보상비 때문에 이제는 입장이 수세로 몰리게 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목포경실련이 삼학도 복원화 사업 재검토를 위해 지역 차원에서 공식 합의가 필요하다며 사업의 축소를 주장해 앞으로 목포 지역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