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자전거 도로에는 멋있는 색안경을 그럴 듯하게 쓰고 열심히 걷기를 하는 주부, 노년의 편안한 미소가 드리워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산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 땀을 흠뻑 적셔 후줄건해진 옷차림의 멋진 마라토너와 헬멧과 보호장비로 완전무장한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젊은이들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보조석에 태운 꼬마와 함께 올챙이송을 부르는 부자가 정겹게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그들 뒤로 아이들의 곤충채집을 도우려고 함께 나온 아빠가 잠자리채를 들고 열중하는 모습은 가족이 아님에도 정겹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을 넉넉하게 안은 중랑천이 더 없이 예뻐 보이기만 합니다.
요즘들어 부쩍이나 중랑천이 예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가끔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탄 사람들 사이 사이로 전동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볼 때에는 예뻐 보이던 중랑천이 위험한 곳이란 생각에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가보니 걸어다니는 사람을 위한 전용공간이 자전거 전용도로와 나란히 마련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