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열린 '2004 통일선봉대' 발족식오마이뉴스 김태형
파병철회와 반미공조 실현을 주장하며 전국 각지를 도보행진하는 '2004 통일선봉대' 발족식이 3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KT 빌딩 앞에서 열렸다.
범청학련·민주노총·한국노총·전농 등에서 700여명이 참여한 '2004 통일선봉대'는 오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지를 돌며 이라크 파병철회, 국가보안법 완전철폐, 8·15 남북공동행사 성사 등을 위해 각종 선전활동과 간담회, 규탄대회 등을 펼칠 계획이다.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지난 4·15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적 지형이 열렸지만 우리 민족이 처한 위기적 현실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뜨거운 날씨보다 더 불타는 가슴을 지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우리 민족의 자주·평화·통일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격려사에 나선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여야 간에 논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정체성' 논란을 거론하며 "친일세력을 청산하려 하니까 바로 지난 시기에 유신을 선포하고 계엄령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문란케 했던 군사독재세력들이 다시금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법을 보다 엄격하게 개정해서라도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앞으로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노동당은 이번 기회에 친일세력 뿐만 아니라 군사독재 세력들까지 말끔하게 정치적으로 청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의원은 "친일세력과 독재세력을 청산한다고 해서 과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인권을 유린할 뿐만 아니라 무조건 미국을 추종해온 반통일·반평화세력 역시 청산해야 한다"며 자주적인 한미관계 재설정과 국가보안법 완전 철폐를 주장했다.
저녁 7시께 발족식을 마친 통일선봉대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장소를 옮겨 이라크 파병반대 결사저지 촛불행진에 참석했다. 참가단 중 일부는 발족식이 끝날 무렵 삭발식을 갖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