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가 지인과 5.18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5.18 구묘역을 둘러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국언
부인 정정희씨와 함께 묘역을 찾은 송 교수는 참배후 윤상원 열사와 고 김남주 시인 등의 묘지를 찾아, 격동의 현대사를 37년동안 먼 이국 땅에서 바라 볼 수밖에 없었던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구 묘역으로 발길을 옮긴 송 교수는 특히 김남주 시인의 묘소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기도 했다.
송 교수는 "집에 지금도 김남주 시인의 '사상의 거처'라는 시집이 있는데, 감명 깊게 읽었다"며 "너무나 젊은 나이에 떠났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잠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송 교수는 또 김양무 열사의 묘소 앞에 이르러 "음대에 수학중인 선생의 딸이 우리 집에 놀러 오기도 했다"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잠시 지난 세월을 되새기도 했다. 송 교수는 전남대 문리대 교수를 지낸 부친 송계범(1996년 작고)씨를 따라 1951년부터 1959년까지 광주에서 생활한 바 있다. 광주 중앙초교와 서중을 졸업한 송 교수는 그 해 대학 진학을 위해 광주를 떠난 바 있다.
송 교수는 "45년만에 광주 땅을 밟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며 "여기서 소년기를 다 보내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오지호 화백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지산동에 살던 무렵 어릴 때 그렇게 나를 사랑해 주셨다"고 지난날 추억을 잠깐 떠올리기도 했다.
"열 여섯 떠나 육십 돼서 왔다"
송 교수는 "소년기 꿈은 아직 다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아있지만, 광주는 그 꿈을 키워 왔던 곳"이라며 "열 여살에 떠나 육십이 돼서야 찾아왔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며 "또 그것이 힘이 돼 앞으로 제 삶의 전망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