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주 Edgar Springs와 Steel Ville
"젊은이들이여, 서부로 가라."
1850년대 <뉴욕 트리뷴>의 발행인인 호레이스 그릴리(Horace Greeley)가 해서 유명해진 말이다. 1851년 인디애나 주에 있는 신문 <테레 오트 익스프레스(Terre Haute Express)>의 존 B. L. 솔(John B. L. Soule)이 사설에 먼저 썼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릴리의 말에 영감을 자극받은 많은 젊은이들이 서부로, 서부로 가 뿌리를 내렸다.
열정 있는 1%와 먹고 살 곳 찾아나선 99%의 사람들
동서의 개념은 상대적이다. 당시 서부는 미시시피 강의 서쪽이었다. 지금의 중부가 포함된다. 미시시피강과 미주리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잡은 세인트 루이스(St. Louis)가 서쪽으로 가는 관문(gateway to the west)으로 불렸다. 세인트 루이스는 한 도시지만 도시의 동쪽은 일리노이, 서쪽은 미주리 주에 속한다. 당시에는 미주리부터 캘리포니아 주에 이르는 지금 미국의 3분의 2가 서부로 분류됐다.
지금도 오하이오 주나 일리노이 주는 중서부(Midwest)에 포함된다. 분명 미국의 지도를 보면 중간에서 훨씬 오른쪽으로 치우쳤는데 중동부라고 하지 않고 중서부라고 부른다. 중서부에는 이밖에 인디애나,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주리, 캔자스, 네브라스카 주가 들어간다.
미국은 '여기서 하다 잘 안 되면 저기 가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민자가 세운 미국이라는 나라의 출발이 그랬다. 광활한 땅덩어리가 하나의 나라로 형성됐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쭉 그랬다. 과거와의 질긴 인연을 끊고 독립된 개인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으니 실패가 두렵지 않다.
미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정신이라는 것도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달려가려는 열정이 있는 1%의 사람과 여기서는 살기 어려우니까 멀리 다른 데로 가보자는 99%의 사람이 공유하는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한다.
그릴리가 서부로 가라고 외친지 150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지금도 서쪽으로 가고 있다. 그것은 인구의 중심이동을 보면 안다.
1년에 8km씩 서부로 이동한 미국 인구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