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6월 24일자 A21면에 실린 기사동아일보 PDF
지난 1999년 여름, 첫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켄(Ken·54), 어머니 멀린다(Melinda·52), 그리고 여동생 알리(Ally 한국명 김설희·14) 등 가족 모두와 함께였다.
지난 방문이 한국을 느끼고 경험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면, 올해의 방문은 드루(가족들은 앤드루를 그렇게 부른다)의 생모를 찾기 위함이었다. 입양기관의 규정상 13살이 넘어야만 비로소 생모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 여름에 실러 가족이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미리 계획된 일이었지만, 드루가 생모를 찾기로 한 것은 갑자기 결정된 일이었다. 한국행을 몇 주 앞두고 실러씨 부부가 자녀들에게 물었다. 생모를 찾아보지 않겠느냐고. 알리는 아직은 싫다고 했고 드루는 며칠 생각한 끝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입양기관에 통보를 하는 과정에서 드루가 보이스카우트 최고의 영예인 '이글 스카우트'인 것이 알려졌고 그 소식은 한국의 언론에까지 알려져 "생모 찾아온 최고 보이스카우트"로 소개되기도 했다. 드루는 미국 전체 보이스카우트 가운데 단 2%만이 선발된다는 '이글 스카우트'일 뿐만 아니라 '우수학생협회(National Honor Society)'의 정식회원이기도 하다.
드루가 모국방문단으로 2주간 한국방문을 마치던 날 생모를 만났다(<동아일보> 6월 24일자 상자기사 참조).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애태웠던 그의 바람이 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꿈과 같았던 1시간 남짓의 짧은 상봉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드루와 가족들을 텍사스주 칼리빌에 위치한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가족들이 모두 참석했다.
- 우선 가족들을 소개해 달라. 자녀들은 언제 입양하셨는지.
켄 : "우리가 펜실바니아에 살던 1986년, 가톨릭 입양기관을 통해 생후 3개월 반이던 드루를 입양했다. 그후 1989년 아내 직장을 따라 이 지역으로 온 이후 줄곧 이곳 칼리빌에 살고 있다. 알리는 1990년에 입양했다. 당시 생후 7개월이었다.
나는 작년 3월부터 'Logo Matters'라는, 로고가 새겨진 옷(Identity Apparel)을 생산하는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멀린다는 휴대폰 회사인 버라이존(Verizon)에서 인적자원부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