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문화활동', 고흥 주민 큰 호응

민예총 고흥지부, 5일 '찾아가는 문화활동' 나서

등록 2004.08.07 06:42수정 2004.08.07 19:50
0
원고료로 응원
a 월악당산굿 '길놀이'

월악당산굿 '길놀이' ⓒ 김성철

지난 5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아래 민예총) 고흥지부 회원 60여명은 전남 고흥군 도화면 가화리에 있는 여의천 해수욕장 부근 정자나무 그늘 아래서 문화소외 계층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펼쳤다.

a 장효문 민예총 고흥지부장 축사

장효문 민예총 고흥지부장 축사 ⓒ 김성철

이날 도화면 면장을 비롯하여 각 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삼복 더위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침부터 이 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연은 오전 11시에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장효문 민예총 고흥지부장 인사말과 이을하 도화면장, 함채규 군의원 등의 축사로 이어졌다.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연은 김종규 민예총 고흥 부지부장 사회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편열우 풍물분과위원장이 상쇠를 맡아 '길놀이' 판굿으로 서막을 알렸다.

a 김양자 외 2명 '살풀이' 춤

김양자 외 2명 '살풀이' 춤 ⓒ 김성철

첫 공연순서로는 김양자 전통무용분과위원장 외 2명이 이매방류 '살풀이' 춤을 선보였다. '살풀이' 춤은 살을 풀고 액을 막아주는데 있어, 우리 민족성이 지닌 한을 춤으로 승화시켰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춤과 공연이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는 열성을 보이자 한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어지는 순서로 나이선 풍물분과위원 외 4명이 사물놀이 단원을 구성해 징, 꽹과리, 북, 장구 등을 갖고 무대에 올랐다. 이 사물놀이 단원들은 처음 굿거리 장단으로 가락에 맞춰 풀고 맺음을 계속하다가, 태풍이 몰아칠 듯한 휘모리 장단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에는 장구치는 손동작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빠른 가락들을 한 명도 틀리지 않고 우리의 전통가락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a 나이선 외 4명 '사물놀이'

나이선 외 4명 '사물놀이' ⓒ 김성철

사물놀이 단원들이 입고 있던 옷이 땀에 흠뻑 배어 하얀 속살이 비쳐질 것만 같은데도 박수소리에 묻혀 더 신명나게 치다가 맺음가락을 치며 구호를 외치기를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덩덩쿵덕쿵쿵덕쿵덕쿵덕쿵


"올해도 풍년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덩덩쿵덕쿵쿵덕쿵덕쿵덕쿵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덩덩쿵덕쿵쿵덕쿵덕쿵덕쿵

"어둠 속의 불빛이 우리를 비춰주네." 덩덩덩덩덩 장구소리와 함께 사물놀이가 끝이 났다.

a 유명옥 외 2명 '한량무' 춤

유명옥 외 2명 '한량무' 춤 ⓒ 김성철

신명나는 사물놀이에 이어 유명옥 전통무용분과위원 외 2명이 남성 두루마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부채를 펴들고 한량무를 선보였다. 이 춤은 한량들이 무과에 급제하지 못하고 제도권 밖으로 벗어나 기생들과 가무를 즐기거나 주색에 빠지는 과정 등을 표현하고 있다. 한량무 춤사위는 역동적이면서도 굵직한 선이 그려져, 멀리서 보면 마치 세 마리 학이 춤을 추는 듯 우아하게 보인다.

a 전현정양 판소리 '흥부가'

전현정양 판소리 '흥부가' ⓒ 김성철

a 전우정양  가야금 병창

전우정양 가야금 병창 ⓒ 김성철

한량무가 끝나고 작년에 동초 김연수 판소리 대회 초등학생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전현정양이 나와 홍보가 중에서 '강남 가는 제비' 판소리를 불렀고, 전우정(여고 2년)양이 가야금을 들고 나와 '제비노정기' 가야금 병창을 연주했는데, 이들 학생들의 뛰어난 재능과 수준 높은 기량을 보면서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a 황재중 외 1명 '설장고'

황재중 외 1명 '설장고' ⓒ 김성철

그밖에도 황재중 풍물분과위원이 가르쳤던 설장고 단원들의 화려한 설장고 공연에 이어, 이재영 명창이 심청가를 열창했는데, 중간 한 대목 대목마다 모두들 웃다가 울리는 진풍경을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나경자 판소리분과위원장 단원들의 '성주풀이'와 '진도아리랑'을 부를 때는 다 같이 민요를 따라 부르는 등 한층 흥을 돋구었다.

a 라경자 단원 '성주풀이'

라경자 단원 '성주풀이' ⓒ 김성철

마지막 순서로 출연자 모두가 나와 뒤풀이 대동한마당 굿판을 벌여 맺음으로서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연은 오후 1시에 막을 내렸다.

민예총 고흥지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관에서 주도했던 '민심 달래기' '얼굴 알리기'가 아닌 회원들의 자발적인 성원과 헌신적인 봉사로 말미암아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민예총 고흥지부 예술단은 멀리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시 한인회 초청을 받고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a 월악당산굿 뒤풀이

월악당산굿 뒤풀이 ⓒ 김성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2. 2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3. 3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4. 4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5. 5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