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짜장면 맛보기

등록 2004.08.08 00:00수정 2004.08.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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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먹다 보면 집에서 먹던 맛있는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김치, 된장찌개 그리고 자장면….

원하시는 음식을 모두 드실 수는 없겠지만, 단체 여행객이 아닌 단독이나 서너명이 떠난 여행이라면 한국 음식점의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차선책으로 찾아볼 만한 곳이 차이나타운이 아닐까 합니다. 왜? 자장면을 찾아서… 입니다.


우리 나라에선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는데 사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차이나 타운에는 자장면이 있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 파는 것과 같지는 않지만 맛과 향이 비슷한 炸醬麵(Zha Jiang Mian)을 맛 보면서 잠시나마 여행자의 고담함을 잊어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a 타이베이 기차역 부근의 약도

타이베이 기차역 부근의 약도

자, 좀 더 가까이 오세요. 이제부터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을 찾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차이나타운에 보면 ‘溫州…’라고 쓰여진 식당은 대부분 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물론 들어가기 전에 우선 메뉴판을 확인해야겠지요.

a 타이완식 자장면 炸醬麵-한 그릇에 NT$ 35원

타이완식 자장면 炸醬麵-한 그릇에 NT$ 35원 ⓒ 이장호

제가 소개 드릴 식당은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기차역 부근에 있는 온주식당입니다. 식당 이름은 ‘溫州大餛鈍(Wen Zhou Da Hun Dun)’입니다. 타이완 달러로 한 그릇에 35원(우리 돈으로 약1천3백원)으로 큰 그릇으로는 50원(우리 돈으로 약1천8백원)이라고 쓰여 있네요.

a 타이베이 溫州大餛鈍의 메뉴 맨 왼쪽에 '자장미엔'의 메뉴가 있다

타이베이 溫州大餛鈍의 메뉴 맨 왼쪽에 '자장미엔'의 메뉴가 있다 ⓒ 이장호

자 들어가 봅시다. "니하오!"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여유 있게 시켜 볼까요? “자장면.” 안 통하면 끝을 조금 늘려 다시 말해 봅시다 "자장미엔." 눈치 빠른 주인 아저씨가 면을 삶기 시작합니다.


a 사진을 찍는다니 다소곳이 포즈를 취한 주인 아저씨

사진을 찍는다니 다소곳이 포즈를 취한 주인 아저씨 ⓒ 이장호

아차차~. 주인 아저씨가 면을 건지기 전에 우리 입맛에 맞게 면을 좀 더 삶아 달라고 부탁해 봅시다. 이럴 땐 "請, 熟一点(Qing, Shu Yi Dian)"이라고 말합니다.

자, 조금 이상하게 생겼지만 대체적으로 향과 맛은 비슷하니 맛있게 먹어 봅시다. 햐아~ 어설픈 요리사가 만든 자장면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먹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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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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