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 매일신문 (8월 7일), 우 : 영남일보 (8월 3일)매일/영남
‘시민 불만ㆍ불편’ 보도로 파업에 영향을 끼치려는 신문의 낡은 모습이 이번에도 또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보도 태도는 결과적으로 파업을 하는 노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칠하는 쪽으로 치우친다는 점에서 이제는 삼가야 한다. 이번에도 이른 폐해가 반복되었는데 쟁점이 되어야 할 ‘안전 지하철’ 문제는 묻혀 버리고 노조에 대한 여론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지하철 파업 보도에 있어서 <영남일보>와 <매일신문> 모두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먼저 <영남일보>부터 살펴보자. 7월 23일치 27면에 <“날씨도 더운데‥대구지하철‥그만해라”>란 기사에서 “시민들은 시내버스 파업과 대형병원 파업에 이어 찜통 더위 속에 지하철 파업까지 겹치자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8월 3일치 1면에 <“적자鐵‥파업鐵‥염치도 없나” 시민 분노 폭발>이란 기사에서 “황강호씨는 “대구지하철 종사자들이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며 “어떻게 수천억원의 누적 적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파업할 생각을 하는지 같은 직장인으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으로 <매일신문>을 살펴 보자. 7월 21일치 35면에 <“또 시민볼모‥속 터져”>란 기사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시민을 볼모로 한 연쇄 파업’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시민들은 “장기 불황으로 너도나도 어려움을 겪고 지하철의 운송 적자가 하루에 1억원이 넘는데도 파업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시민들은 지하철 파업의 ‘명분이 전혀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또 7월 22일치 31면에 <“막차 일찍 끊겨 황당”>이란 기사에서 “지하철 운행 평소보다 1시간 당겨져 모르던 시민들이 헛걸음쳤고 승차권은 끊고도 무용지물”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7월 28일치 35면에 <파업 장기화 ‘찜통 지옥鐵’>이란 기사에서 “지하철이 시민들에게 ‘짜증철’이 되고 있다.‥냉방기 가동이 중단된 역사 안은 바람조차 없어 역사 바깥보다 체감 온도가 오히려 더 높았다. 윤태난 씨는 “10분 정도 전동차를 기다리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라며 “여간 고통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도 7월 31일치 23면에 <“지하철 노조 규탄집회”>란 기사에 “‘파업만능 집단 보신주의 앞에 시민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는 대구시아파트연합회의 성명서가 실렸고, 8월 7일치 1면 <“시민 불편 안중에 없나”>란 기사에는 “대구지하철 노조만이 나홀로 파업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노사 양측이 양보 없이 팽팽한 신경전만 거듭,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파업 막아서는 <매일신문>의 ‘지하철 적자’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