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신문이 바로 대안언론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신선한 소식지, NGO 아산뉴스

등록 2004.08.17 21:01수정 2004.08.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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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더우시죠? 몸보신 하시고 내일까지 꼭 기사마감 해 주세요.”

한 달에 두 번 이상 휴대폰 통해 전해오는 기사 독촉 메시지이다.

지난 4월 21일, 제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9호를 발행한 인터넷 종합 웹진 'NGO 아산뉴스'는 지역사회의 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한 시민사회의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아산농민회 사무실에서 만난 NGO 아산뉴스 시민기자들
아산농민회 사무실에서 만난 NGO 아산뉴스 시민기자들김갑수
‘호원아빠의 육아이야기’, ‘이종명의 생태이야기’ 등의 칼럼과 다양한 기사들로 구성된 홈페이지는 NGO 아산뉴스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사실, ‘인터넷 종합 웹진’이라는 정의만으로 'NGO 아산뉴스'를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글쎄요. 대안언론이라고 볼 수도 있고, 단순하게 NGO 소식지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함께 하는 20여 명의 시민기자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기에 달린 거겠죠?”

'NGO 아산뉴스' 박기남 기획팀장의 말이다. 이 신문사의 소속 기자들은 대부분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회원들로 구성되었다.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이면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훈 기자는 지역 언론의 문제에 대해 “보도와 취재 영역의 편협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한계와 취재 시스템의 보수성, 관행을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이 공유하고 있죠. 지역 언론이 지역의 현안에 집중하기보다 공공기관의 보도자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지역 일간지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변화된 목소리,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NGO 아산뉴스가 존재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사무국장은 유일하게 지역 언론에서 활동해본 경험이 있는 시민기자로 아산 YMCA 간사를 겸하고 있는 박기남 팀장과 부부의 연(?)을 맺고 있다. 알고 보니 시민기자 중에는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에 근무하는 부부 기자들이 두세 쌍 더 있다고 한다.


“부부로서 같이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박기남 팀장은 “기사가 완성되면 김지훈 국장이 타이틀이 잘못되었다느니, 기사 위치를 바꿔야 한다느니 이것저것 참견이 많아요. 하지만 기사가 나오면 남편의 기사를 제일 먼저 읽죠”라며 웃으며 말했다.

다음은 박기남 팀장과의 인터뷰

NGO 아산뉴스 박기남 기획팀장
NGO 아산뉴스 박기남 기획팀장김갑수
- 소속기자의 대부분이 아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로 알고 있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가급적 편집을 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는 시민기자의 기사는 모두 다 게재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각 단체의 직함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다.

일률적인 편집이 없기 때문에 기사마다 다양한 기사체로 씌어져 있다. 일반 신문들의 부정적이고 형식적인 필체에 비해 시민기자들은 다양하고 폭넓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NGO 아산뉴스의 한계인 동시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소속 기자들은 2주에 한 번 글을 써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부담은 전혀 없다.”

- NGO 아산뉴스의 지향점과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역 언론들이 지역의 이슈들을 충실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소식을 행사 중심으로 단순화시켜 다뤄왔다. 하지만 NGO 아산뉴스는 지역 단체들의 소식을 우리 스스로가 직접 만들어서 깊이 있고, 폭넓게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의 가장 직접적인 반응은 ‘수신거부’라고 생각한다. NGO 아산뉴스는 아산지역 약 7천5백여 명에게 발송되기 때문에 반응이 다양하다. 얼마 전 온양고 근처의 모텔 관련 기사에 대해서 관계 공무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 대안언론이라고 봐도 되는가?
"글쎄, 시민기자들과 독자들 각자가 생각하기에 달렸다. 정체성에 대해서는 웹메거진, 인터넷 신문, 대안언론 등 여러 측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직접 만드는 신문이라면 대안언론이라고 봐도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독자들 모두가 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매체였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순천향대 신방과 장호순 교수의 제안으로 9월 중 오프라인으로 첫 발행을 계획 중이다. 지속적인 발행은 아니겠지만 기자회원 대부분이 NGO 아산뉴스에 대한 홍보차원에서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준비 중이다. 또한, 더 많은 기자회원을 확보하여 다양한 소식들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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