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이부영 의장, 수해 입은 나주시 방문

현실에 맞지 않는 재해대책보상법 개정 약속

등록 2004.08.22 23:26수정 2004.08.23 19:02
0
원고료로 응원
a

ⓒ 신광재

열린 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부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21일 제 15호 태풍 '메기'로 인해 피해가 속출한 나주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하천 제방이 무너지고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수백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나주 지역 피해 현장을 방문한 이 의장은 "제방을 믿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기 때문에 이번 피해는 국가와 행정기관의 책임이 큰 인재에 가깝다"며 "무슨 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려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앞으로도 2개 정도의 태풍이 더 올라 온다는 기상 예보가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예비비를 지원해서라도 무너진 제방과 교량, 그리고 파손된 도로를 복구해야만 다음 태풍 피해에 대비할 수 있다"며 "제방을 예전보다 더 높게 쌓아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해 복구 공사를 수의계약한 업자가 또 다시 공사를 부실을 낳고 있다"고 근본적인 수해 복구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신정훈 나주시장은 "현 재해대책법으로는 피해 농가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지금의 재해대책법으로는 1ha 이상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수해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특별재해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영농 규모가 대규모화 추세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1ha 이상 농지를 소유한 농가에 대해 재해보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농촌 현실에 맞지 않다"며 "이번 방문이 농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비합리적인 재해대책법을 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a

ⓒ 신광재

이에 김혁규 의원은 "합리적으로 피해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재해대책법을 당에서 새롭게 만들어 농민들의 피해가 묻히는 일이 없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나주시에 대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해 시름에 빠진 농민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도 "특별교부세 지원과 함께 현실에 걸 맞는 재해대책법 개정을 당 차원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영산강 만봉천 제방 붕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민 강근수(65, 이창동)씨는 "이곳 제방이 15년 전에 무너져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 태풍에 또 맥없이 무너져 하우스와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며 "행정 당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제방을 쌓았다면 이런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강씨는 "하우스 농사를 대규모로 짓고 있는 관계로 지금의 재해대책법으로 보상이 어려울 것 같아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며 현실에 맞은 보상 지원을 부탁했다.

이 의장은 "다 키운 자식과 같은 농작물이 하루 아침에 죽어 가는 것을 보는 농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냐"며 "피해 보상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위로했다. 신 시장은 "태풍이 온 당일 새벽 2시까지 공무원과 농민들이 무너지는 제방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며 "항구적으로 수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시설지원을 부탁했다.


이날 이부영 의장을 비롯 김혁규 의원과 주승용, 신중식, 강기정, 지병문 의원 등 20여 명이 수해 현장을 돌아 보고 돌아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2. 2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3. 3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