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축사에 단열 페인트 칠해 폭염 이겨

당진군 농업기술센터 "일반 축사보다 10℃까지 낮춰"

등록 2004.08.25 12:48수정 2004.08.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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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 여름 초단열 첨가제를 넣은 페인트를 축사에 도색해 무더위를 극복한 축산 농가가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진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여름 한 축산 농가에서 돈사(450여평)에 초단열 첨가제인 인슈레드를 넣은 흰색 페인트를 도색한 결과 축사 내부 온도가 외부 기온보다 최고 10℃까지 떨어지는 단열 효과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 양돈 농가는 자돈 및 모돈의 폐사가 평년보다도 현저히 줄었고 증체율 및 번식율도 봄, 가을과 같은 상태로 유지되었으며 벌크통 내의 사료도 부패나 막힘 현상 등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병하(44·순성면 옥호리)씨는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하고 겨울철 난방 손실과 결로 방지를 위해 축사 지붕과 벽면, 사료 벌크통에 인슈레드 분말을 넣은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며 "이로 인해 축사 내부 온도가 외부 기온보다 10℃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여름 사상 초유의 찜통 더위 속에서도 축사에 단열 페인트를 도색한 덕분에 폐사율이 전혀 없었다"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양돈 농가들이 앞다퉈 돈사를 견학하고 돌아가 자신들의 축사에도 단열 페인트를 도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초단열 페인트 첨가제인 인슈레드를 축사에 도색할 경우 올 여름 광선이 직접 닿는 부분의 축사 외벽 온도는 35℃로써 일반 축사의 측정치 45℃보다 10℃ 의 온도를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사료 벌크통의 경우도 단열 페인트를 도색하면 2∼5℃ 정도의 온도를 낮출 수 있어 결로 현상을 줄일 수 있고 사료에 곰팡이 발생율도 감소되어 사료 막힘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축산 농가의 단열 효과를 바탕으로 다수의 축산 농가가 이에 동참 축사에 단열 페인트를 도색 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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