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로 시키면 다음날 배달되는데 3만원이면 10명이 너끈히 먹습니다.김규환
- 남도홍어를 먹어보면 소위 때깔과 맛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모임에서는 남도홍어를 오히려 웬만한 국산홍어보다 더 쳐줘요. 잘 삭힌 경우 흑산 홍어 못지 않던데 비결이라면?
"귀찮아도 항아리에 숙성시키며 일정한 온도와 날짜 등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맛을 봐야 되며 먼저 무역회사로부터 최상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 아 그래요. 전통방식을 고집한다구요? 숙성실에 들어가 보면 코와 목구멍 눈이 탁 막혀서 숨쉬기 곤란한데 그게 비결인가요? 첨가물은 따로 없구요? 삭히는 과정에서 뭐가 제일 중요한가요?
"첨가물은 전혀 없습니다. 항간에 약품을 치니 어쩌니 하는데 약품을 치면 큰일 나지요. 절대 안 될 일입니다. 숙성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정성 아닐까요?"
- 전북대 총장님께서 맛을 평정했다고 하는데 비결은?
"과찬입니다. 더 노력해야지요. 평생을 연구하고 노력해야지요."
- 개인적으로 저도 홍어 먹느라 2~3년 절어 사는데 홍어를 직접 만지고 삭히는 박 사장님은 어떤 기분? 혹 중독은 안 됐는지? 옷에서 냄새가 난다든가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냄새야 옷에서 나고 차에서 나고 일 끝나고 어디를 가든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사무실이 좁은 관계도 있지만 항상 홍어를 만지기 때문이지요. 창피하거나 그런 건 못 느낍니다. 생업을 창피하게 생각할 순 없으니까요."
- 얼마 전 일 하는 분을 한 분 늘리셨습니다.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계획을 말씀하시죠? 서울 진출이라든가.
"저는 밖으로 돌아다니며 영업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필요를 느꼈기에 사람을 썼지요.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는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리고 작년 <남도홍어>라는 간판을 달고서 영업을 시작한 곳이 두 곳이 있었지요. 홍어전문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께 한마디 하신다면?(꼭!)
"글쎄 무료로 간판을 내주고 처음에 홍어 다루는 법, 요리법 등 거의 오픈을 도와주고도 이제 와서 한마디 말없이 거래를 끊으니 조금은 배신감을 느끼지요. 인천은 특히 더 섭섭합니다. 보증금이라도 좀 받을 걸 그랬나요. 하하."
-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한 소감이나 활동하면서 느낀 점 또는 바라는 바는 뭡니까?
"즐겁습니다. 목포와 광주에서도 모임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홍어는 대체 뭡니까?
"홍어는 삶의 활력소지요. 옛날에는 회충약 대신에 홍어를 먹었다 합니다. 홍어의 암모니아가 잡균을 다 죽인다고 하네요. 사람에게 해가 될 정도는 아니고요."
- 사람들이 홍어는 값이 비싸서 못 먹는다는 말을 하던데 싸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서민들이 먹을 수 있으면 좋도록 말입니다.
"가장 싸게 먹는 방법은 저희 같은 도매상에게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그런 정보가 공개될 필요도 있지요."
- 이제 선선해졌으니 더 바쁠 것 같은데 장시간 시간 빼앗았습니다.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잘 되고 있습니다. 홍어 모임 회장님이 있으니 더 잘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