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열린 2005년 부산시 사회복지예산 및 정책방향 토론회 장면김창환
200여 명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대학교 류기형 교수의 사회와 경성대 김영종 교수의 기조발제로 시작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참여정부의 지방분권화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실시될 재정 분권화를 놓고 사회복지예산 확보와 사회복지정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김영종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복지재정 분권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 시비가 남아있다"면서 "지방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의 예산 편성에 대한 권한이 대폭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 새롭게 변화하는 복지 예산제도의 이해를 통한 시민들의 정책참여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이번 토론회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부, 포괄주의와 성과주의 도입해 지방정부의 예산편성 권한 강화
사회복지계가 이처럼 재정분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회복지분야의 상당수 재원이 국고보조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정분권화가 이루어지면 국고보조금 제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지방분권화 계획에 따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제시한 보건복지분야 국고보조금 정비 방안에 따르면 장애인생활시설운영비와 노인시설운영비를 포함하여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인건비, 사회복지관운영비, 결연기관운영비 등 총67개 사업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고 국민기초생활급여, 의료급여, 경로연금, 자활근로사업 등 총71개 사업은 국고보조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체 4조9368억원의 보조금 중 12.1%에 해당하는 5959억원 규모의 보조금 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하게 된다. 게다가 정부는 국고보조금 정비 기본방향으로 포괄주의와 성과주의를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사회복지분야 국고보조금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괄주의의 도입으로 정부는 포괄 보조를 통해 특정 개별보조금을 일괄적으로 통합하여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토대로 기준 재정 수요액을 산정하여 일반재원의 형식으로 지방에 재원을 지원한다.
지방정부는 성과주의에 입각해 목표를 계획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여 효율성과 효과성을 측정함으로써 이에 따라 각 사업의 예산을 차등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괄주의와 성과주의의 도입은 지방정부의 예산 편성 권한을 대폭 강화시킬 것이다.
시민의 복지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해
이러한 국고보조금 제도의 변화로 인해 각 지자체의 사회복지에 대한 의지가 매우 중요해짐에 따라 ‘과연 부산시가 사회복지예산증액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에 부산지역 사회복지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 사회복지계가 이처럼 부산시의 사회복지 예산 증액 의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이 공약을 통해 사회복지예산의 임기내 20% 증액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토론자로 참석한 부산시 보건복지여성국 석희윤 사회복지과장이 참석자들에게 당장 2005년에도 "APEC 개최로 인해 사회복지예산이 동결되거나 소폭 증액에 머물 것 같다"며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