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사장이 7일 문광위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7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KBS <미디어포커스>의 '적기가 방송'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첫 질의를 맡은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적기가 방송은 이라크 추가파병을 능멸하고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는 발언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의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친정이 잘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듣기 어려운 말씀을 드린다"며 "(방송 효과음을 담당한) 프리랜서는 음악 귀신인데 적기가를 모를 리 없다"며 의도성 여부를 추궁했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도 "프리랜서가 음악에 서툴다면 프리랜서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갔다. 오후 회의에서 "자세히 들으면 가사를 들을 수 있는데 적기가인 것을 알면서 튼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적기가 방송은 물론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대한 압력 논란, 대법원의 국보법 판결을 다룬 <시사투나잇> 방송, 탄핵방송 등의 사례를 들어 정연주 KBS 사장의 '용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제작 이후에도 그 음악이 적기가인 것을 몰랐고,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사과문을 게재했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제작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배경음악은 전체 음향의 4분의 1이고 군화가 행진하는 발자국 소리, 성우 나레이션이 이를 덮었다"며 "멜로디는 '오,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곡과 같고 1920년대 일본에서 노동운동가로 불리다 북한에서 적기가로 바뀐 것 같은데, 판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광고공사 압력 논란 "이사회에서 코미디 할 수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