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애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김혜경 대표, 주대환 정책위의장 등 당 최고위원들이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촉구하며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담장에 보라색 리본을 묶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13일 오전 국회 담장에는 10여 개의 보라색 리본이 나란히 달렸다.
민주노동당 노회찬·현애자 등 의원과 김혜경 대표, 주대환 정책위 의장 등 당 최고위원들은 국가보안법 완전폐지를 요구하며 국회 담장 철책에 리본을 묶었다. 보라색은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의 어머니들이 스카프에 주로 사용하면서 '인권'의 상징으로 알려진 색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투쟁선포식을 열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의정활동은 물론, 100만인 서명운동, 각종 전시회, 문화제 등 장외투쟁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가의 안보는 국민을 기만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수구 기득권세력에 의해 위태로워진다"며 "국가보안법은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완전 폐지되어야 하는 악법"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국보법 존치 주장에 대해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반북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구시대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위장폐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형법으로 보완' 입장, 실랄히 비판
민주노동당은 '형법 보완'이나 '대체입법'에 대해 "껍데기만 바꾸고 국가보안법의 반인권, 반민주, 반통일성을 그대로 남겨두는 대국민 사기"라는 비판적 입장이다.
노회찬 의원은 "대체입법은 개악 수준이고, 형법 보완도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처벌이 더 강화될 수 있다"며 "이런 식이면 차라리 국보법을 그대로 두고 좀더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한 "지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이긴 하지만 151석이라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반대하는 속에 부분개정을 밀고나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과 함께 완전폐지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