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좋아모, 행복의 집 꾸며주기 행사 열어

등록 2004.09.14 19:28수정 2004.09.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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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순천 YMCA소속 약칭 좋아모(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모임·회장 이형기)는 조례동에서 일급지체장애인의 집을 말끔히 단장해 주는 행복의 집 꾸며주기 행사를 열었다.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벌여 온 좋아모는 순천시에 거주하는 아버지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가족구성원 모두 참여하는 순천의 대표적인 가족 모임이다.

이 행사는 추석을 맞이하여 특별 봉사활동 성격으로 마련된 것으로 그동안 벌여 온 봉사활동과 다른 진행으로 처음 시행한 만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근처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줘서 일이 훨씬 쉽게 치러졌고 보람도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우리 모임이 가족모임이고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인 동천 쓰레기 줍기 행사, 독거노인 식사제공 등이 아버지들만의 행사로 진행되어 참여하지 못한 가족구성원들의 애교 섞인 불만도 있었습니다."

좋아모 회장이 활짝 웃으며 말한다.

벽지는 업체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장판이 마련되지 않아 회원 중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마련하는 등 자재와 공구 준비에 많은 어려움도 많았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부족한 자재를 마련하는 등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최칠연 봉사분과장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 반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적어 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돌보는 기회로 삼겠다는 좋아모는 다음 행사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장판업체에서 후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슴푸레한 가을 저녁 부자유스런 몸으로 문 앞까지 나와서 고맙다고 손을 잡는 장애인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순천이 왜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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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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