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 살리는 10월의 문학축제 마련

'2004 대구 詩다리기'...시의 거리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

등록 2004.09.16 17:46수정 2004.09.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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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고장 대구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문학을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문학행사 <2004 대구 시다리기-Y에서 만납시다>가 10월 한달간 대구 중심가에서 펼쳐진다.

'대구MBC'와 '2004 대구 시다리기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구미래대학이 협찬하며 대구문인협회, 대구작가회의, 대구시인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중구청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출향 문인들과 대구경북 지역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데이, 시·연극·영상이 어우러지는 소리시 운동, 길거리 시화전과 시의 거리 선포식 등 새롭고 다채로운 작업들이 대구 YMCA, 봉산문화회관, 반월당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다.


<시다리기>란 옛날 선조들이 샘이 마르거나 물길이 끊기면 물이 다시 풍족해지기를 기원하면서 벌였던 <물다리기> 풍속에서 따왔다. 언제부터인가 사람 발길이 끊기고 향기도 희미해진 문학도시의 명성과 지역문학의 기운을 되찾고 나아가 대구문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Y에서 만납시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이기도 한 'Y에서 만납시다'는 문학청년 시절을 추억하는 장으로 10월 9일 오후 6시 대구 덕산동 YMCA 강당과 복도에서 열린다.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시내 고등학교 문예반에서 마련한 시화전과 문학의 밤 행사가 줄을 잇던 대구지역 문학청년들의 성지로 기억되고 있는 YMCA. 그 추억의 장소에서 문인들이 다시 모여 홈커밍데이와 출판기념회, 추억의 전시회 등을 갖는다.

△나의 문학 청년시절 발간= 출판·기록 행사의 하나로 대구경북지역 출신의 소설가 평론가 시인들이 문학청년 시절에 대한 회고와 추억의 글들을 모아 책자를 발간한다. 문인수, 이문열, 이태수, 이하석, 홍영철, 서정윤, 김용락, 박덕규, 안도현, 이인화 등 현역 문인들이 문학청년 시절에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문인들의 교우관계 등 소중한 기록을 남기게 될 이 책자는 10월 중순 발간될 예정이다.

a <2004 대구 시다리기>행사 추진위원으로 소리시 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권미강씨가 대구시인협회 행사에서 시를 낭송하고 있다.

<2004 대구 시다리기>행사 추진위원으로 소리시 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권미강씨가 대구시인협회 행사에서 시를 낭송하고 있다. ⓒ 박상봉

△소리시 운동= 10월 10일 오후 6시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소리시 운동의 일환으로 이색적인 시낭송회가 열린다. 봉산문화회관 개관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문학과 타 예술 매체가 결합되고 실험적 요소가 가미된 시낭송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 행사 기획을 맡은 권미강씨는 "일방적으로 시를 읽고 감상하는 기존의 시낭송회와 다르게 연극배우, 영상작가 등이 참여하고 시인을 등장시켜 시를 연기하게 하고 즉흥시 짓기 등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신하고 이색적인 시민문학 축제마당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거리 만들기= 대구가 시의 도시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새로운 문화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반월당과 봉산문화회관 사이 거리에 동판·아트타일 등 새로운 소재로 작업한 시화를 전시하고 영구 보존하는 시의 거리 만들기 운동이 10월 9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이상화, 이장희, 이육사, 박목월 등 작고시인과 김춘수, 김남조, 이태수, 정호승, 배창환, 서지월, 장정일 등 대구출신 현역시인 100여명이 대거 참가하고 화가, 사진작가 등과 공동작업을 통해 대구 중심가를 시의 거리로 장식하는 이벤트로 펼쳐진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시의 날을 맞아 대구시인협회가 <시의 거리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시의 도시로서의 대구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중시 전시회= 새로운 문학실험의 일종으로 시내 전광판을 이용한 영상시 전시회가 10월 1일부터 한갈간 대형 전광판이 있는 대구 중심가 곳곳에서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북돋운다. 디지털 전자매체 시대에 문자 예술인 문학과 시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실험하게 될 이 행사는 광고매체로 자리잡은 전광판을 통해 시를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고 전광판이 일방적인 광고매체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 대해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구는 이상화·이육사 등 민족문학의 거두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곳이고 해방 직후 전국 각지의 문인들이 머무르며 찬란한 문학의 꽃을 피운 시의 고장"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문학청년 시절의 열정과 추억을 불러일으켜 지역문학의 기운을 불어넣고 문학도시 대구의 명성을 되살리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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