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당의장실을 점거한 비정규노조 대표자들이 파견근로자법 등 노동법 개정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권박효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6일 영등포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당의장실을 접수했다.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최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법 개정에 항의하며 점거농성에 나선 것이다.
건설운송노조, 전국시설관리노조, 애니메이션 노조, 전국보험모집인노조 등 비정규노조 대표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 공청회에 참석했다가 오후 2시30분께부터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저녁 9시 30분 현재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교육 및 토론시간을 갖고 있으며, 내일(17일) 오전 11시 당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견근로자법 개정안 철회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간접고용 원청업체의 사용자성 인정 등을 주장하며 "열린우리당이 요구사안을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이 농성 철회를 전제로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당 대표자 3인과 비정규노조 대표자 5∼7인의 면담을 제안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파견법은 97년 노동법 개악보다 사회적 파장이 큰 개악인데 쉽게 물러날 수는 없다"는 것이 당의장실을 점거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장이다.